
현재 8명의 한국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한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습니다. 스프핑 캠프를 취재하면서 그들을 만나 야구와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들 중에 기억에 남는 말들을 모아 봤습니다.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한거죠. 사람은 숨을 쉬어야 살듯이 나는 야구를 해야 산다고 생각합니다. 해야 되는데, 할 시기에, 야구를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나는 숨을 안 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박찬호: 수술을 받고 모두가 시즌이 끝났다고 여겼을 때 무리하게 복귀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제 한 가지만 이루면 만족합니다. 올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면 나의 서른 살에 아주 만족할 것입니다.- 서재응: 본인의 서른 살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내겐 꼭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몸 상태와 상관없이 준비한 것도 있는데 감기 걸렸다고 해서 뒤로 뺄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만약 결과가 나빴다면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했을지 모르지만, 한번이라도 여기서 더 던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것은 정신력으로 이겨야하는 것 아닌가요.- 김선우: 독감으로 이틀씩 굶고도 등판한 것은 무리였다는 의견에 대해.
▶(차이가)있더라도 없다고 생각하고 던집니다. 공이 더 안 휘기는 안 휘고, 또 타격 연습을 해보면 멀리 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그렇지만 아니라고 항상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두려움은 없습니다. 내가 잘 던지면 타자는 못 치는 것 아닌가요. -김병현: 쿠어스필드가 확실히 다른 구장과 차이가 나는데도 잘 던지는 이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손으로 대화한다고 해야 하나요. 만져보면 그날그날 잡는 감이 틀립니다. 그날 감이 좋은 배트가 있어요. 그것으로 훈련이나 경기에 나섭니다.- 추신수: 배트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문에 대해.
▶어려서 3,4살 때인가 아버지를 따라 처음 구덕운동장에 갔을 때 그 파란 잔디밭의 운동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외야석에서 마냥 기뻐서 뛰어다녔습니다. 그리고 언제인지 더욱 큰 야구장에 갔는데 그곳은 사직 구장이었습니다. 그 어릴 때부터 야구와 야구장에 완전히 빠졌습니다.- 백차승: 야구와의 첫 인연을 회상하며.
▲잘 안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때는 그만큼의 노력과 운동의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안됐을 때는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 내게 운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최희섭: 좋은 때도 많았지만 결국은 아직 잘 안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한국에서 어떤 선수였는지,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그런 것들은 빨리 잊어야 합니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발전이 더뎠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류제국: 빅리그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
▶저처럼 하면 왕따 당하게요(웃음). 야구가 어느 정도 개인 스포츠라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김병현: 본보기가 될만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묻자.
▶물론 때론 지겹죠. 그렇지만 지겹다고 숨을 안 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박찬호: 이제 야구가 지겹지 않느냐고 묻자.
▶솔직히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죠. 내가 결정구가 강력한 것도 아니고 공이 아주 빠르지도 않습니다. 사실 포스트 시즌을 노리는· 강한 팀에 간다면 4,5선발 정도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재응: 단장의 15승 가능한 투수라는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결혼 전에는 가족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엄마 아버지가 계시고 저를 낳아주시고 그것이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부모님이 섭섭하실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야구와 부모님 중 굳이 한 가지를 택하라면 야구를 택한다는 생각이었죠. 100% 확신했었습니다. -추신수: 과거에는 야구가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가족을 택하게 됐다며.
▲솔직히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탬파베이가 나를 원했다면 그것도 고맙습니다. 커브에서는 마이너에도 메이저급의 선수들이 많은 등 경쟁이 정말 심했습니다. 나를 보내준 헨드리 단장에게도 감사합니다.- 류제국: 자신을 키워준 커브스에서 트레이드된 심정에 대해.
▶더 아플 때도 던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래도 잘 던졌거든요. 그래서 그 생각만 하고 부러지지만 않으면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박찬호: 두 번째 장출혈이 있었는데도 검사까지 미루고 선발 등판하려고 했을 때의 심정.
▶글쎄요, 내 자신이 ‘아, 공 참 잘 던졌다.’하는 생각이 들면 그만 두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공을 맘껏 던졌는데 홈런을 맞았다면 ‘어, 그놈 참 잘 쳤네.’하면서 그만 둘 수 있지만 내가 잘못 던져서 홈런을 얻어맞고 그만둘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김병현: 야구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묻자.
▶그 마음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미안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전성기가 지나고 가면 팀을 이끌고 우승할 능력도 안 되고 하면 오히려 미안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후배들을 이끌고 여러 가지를 전해줄 의욕과 자신은 있지만요. - 서재응: 아직도 기아에서 은퇴하고 싶은 마음인지.
▶잘 모르겠고 관심도 없습니다. 내가 잘해서 얘네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으면 (로스터에)들어가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못 들어가는 겁니다. 매일 신경 써서 다른 아이들 성적이나 보고 그러다보면 내 것도 놓쳐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선우: 치열한 5선발 경쟁 구도가 어떻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몇 번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시애틀 구단 사상 마이너에서 가장 많이 DL에 오른 선수가 나였다고 합니다. 트레이너에게 들었는데 내가 DL에 올랐던 것이 거의 500일 가까이 된다고 하데요. -백차승: 마이너 시절 계속된 부상에 대해 설명하며, 참고로 빅리그의 한 시즌은 180일.
▲다른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힘든 것 보다는 현실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야구를 포기한다든지 야구가 지겹다는 등의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최희섭: 작년에 트레이드와 부상 방출 등 악재가 겹쳤을 때의 심정.
▶그런 건 아니에요. 불안하니까 하는 거죠. 예전에 운동을 잘 못해서 몸이 안 좋아지면서 망가진 것을 2년째 다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병현: 연습벌레라고 모두 말한다고 하자.
▶코치가 아픈 것을 알고 쉬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우겼습니다. 계속 아픈 것이 반복되니 팀에 면목도 없고 해서 팔이 부러져도 던지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사실상 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던졌는데 피칭을 하는데 팔꿈치에서 퍽! 소리를 두 번 들리데요. -백차승: 2001년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결정적인 원인
머씨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