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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없어져야 할 것은 집회가 아니라, 난잡한 공연포스터 그리고 무의식

이장연 |2007.04.09 22:29
조회 5,156 |추천 27
대학로에서 없어져야 할 것은 집회가 아니라, 난잡한 공연포스터 그리고 무의식

지난 토요일(7일) '한미FTA 전면무효! 허세욱님 쾌유 기원 집회 및 촛불문화제'가 서울 대학로와 서울시청광장,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한미FTA저지 투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이 협상이 얼마나 굴욕적이고 졸속적으로 타결되었는지 온 국민들에게 알려나가는 활동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자기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FTA를 체결하려는 몇몇과 달리 온 나라 사람들을 위해 용기있는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 기성언론과 미디어는 늘 그래왔듯이, '극심한 교통체증' '무고한 시민불편'이란 제목의 기사들로 평가절하 폄하해댔다. 왜 이렇게 농민, 노동자, 학생, 빈민, 지식인, 종교인, 문화예술인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집회와 시위를 하는지 그 뜻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아니 모른척 하고 말이다.

대학로는 집회와 시위가 아니어도 언제나 혼잡하다


집회 때문에 대학로가 늘 혼잡한건 아니다


사람들의 혼잡함보다 세상의 부조리와 문제에 무관심하고, 모른척하고 그냥 살아가는 삶이 더 안쓰럽게만 보인다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것은 집회와 시위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자동차 때문이 아닌가?


대학로의 번잡함은 전적으로 시위대의 책임일까?



특히 서울에서 의경으로 복무하는 어떤 블로거는 대학로에서 집회는 그만 해달라는 말까지 토해냈다. 교통통행을 방해하면서까지 불법적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표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였다. 하지만 이 의경과 비슷한 의견을 표한 블로거들이 몇시간 동안의 교통불편과 한미FTA가 몰고올 엄청난 재앙을 비교해 봤을지는 의문이다. 집회와 시위가 왜 이리 많은지 왜 이들이 거리로 힘들게 뛰어나올 수 밖에 없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그리고 대학로가 공연과 문화의 거리라고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은 아니다. 또한 대학로에서 없어저야 할 것은 집회와 시위가 아니라, 거리를 더럽히는 난잡한 공연포스터와 호객행위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와 문제에 눈과 귀를 막고 살아가는 혼이 없는 젊은이들과 사람들의 무관심이 아닐까 한다.

나도 대학로에서 집회와 시위가 없어지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란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리 평화롭지도 정의롭지도 사람답게 살만하지도 않아, 광장에서 거리에서 힘겹게 행동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은 힘과 돈을 가진 자들에게 휘둘리기 마련이니까. 그것을 막고 감시하고 비판하고 물리치기 위해서 대학로에 모이는 것이다.
그러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대학로 조형물에도 나붙은 공연포스터가 더 보기 싫다


교통체증 운운말고 대학로의 난잡한 포스터나 떼어라!


대학로는 공연과 휴일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 제2의 을사늑약, 나라 팔아먹은 한미FTA 협상 타결과 국회비준을 반대합니다! -
- 이 글은 한미FTA체결에 한 몫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는 송고되지 않습니다 -


-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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