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가 뒤섞여
울부짓는 밤 바다에 내가 혼자 있었습니다.
모래 사장을 가로질러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내 시야에 촉촉한 모래가 남긴 선명한 발자국이 보였습니다.
발자국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누가 남겼을까.
누가 이 모래 사장을 혼자 걸어갔을까.
'발자국의 주인도 나처럼 외롭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이 발자국을 따라가 그의 길 동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걷고 또 걷고
발자국을 아무리 따라잡으려 해도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바다에는 어떤 사람의 기척도 없었습니다.
오직 선명한 발자국 밖엔
나의 동무가 되어주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