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나는 철로변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어디선가 나타나 철로변 끝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비가 오고 있었고, 검은색 증기 기관차가 우리들 곁으로 빠르게 달려왔다. 그래. 그렇게 될 줄 이미 알고 있었던 거다.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철로로 뛰어 내렸다. 햄버거 패트처럼, 밟고 지나가는 질감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어째서 얘는 죽어도, 꼭 이렇게 죽어야 할까. 차마 시신을 보지 못하고, 나는 울고 있었다. 그것은 오래 전부터 억눌려 있던 눈물이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나는 차마 쏟아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내지 못하고, 그저 억억 소리 내면서, 토할 듯이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눈을 뜬 후,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만의 전화였을까. 아마 일년은 지났을 텐데. 잘 있니? 라는 물음에 그녀는 잘 있다고 대답했다. 여전히 바쁘고, 그 남자도 잘 있다. 그래, 그 모든 것이, 꿈이었던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