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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히하우젠 남작 /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

이문경 |2007.04.16 10:12
조회 20 |추천 0

국내에서는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으로 잘 알려진 원제 .

 

이 책은 어릴때 누구나 한두번 읽었음직 혹은 들었음직한 상상으로 가득찬 허무맹랑한 모험담으로 가득하다. 요즘으로 치면 마치 월레스 앤드 그로밋 정도의 애니매이션적 상상력이라고 할까...그런 모험의 내용들을 스토리로 풀어놓은 작품이다.

 

각박하고 통속적인 일상이 문득 지루하다고 느껴질때, 어딘가 일상을 탈출해 기차여행이라도 오르고 싶을때 부담없이 읽을만한 모험담 정도라고 할까..

 

흥미있는 것은 역사상 가장 황당무계한 작품이라는 이 소설보다, 이 소설의 저자이다.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는 1737년 독일 하노버생으로, 명문 괴팅겐대와 라이프치이대에서 자연사와 고대유적을 공부한 재원으로서, 졸업후 대학 도서관에서 근무하며 철학서적을 번역하고 1767년 불과 서른의 나이에 영국왕립학회 회원이 될 정도로 탁월한 업적과 문재를 자랑한 인재였다고 한다.

 

헌데 잘나가던 그의 일생은 40을 얼마 앞둔 1775년 이탈리아 고미술수집여행길에서 엉뚱하게도 은화 이천개를 훔쳐 달아나면서 궤도를 일탈하기 시작, 이후 학회에서도 제명당하고 절도죄로 잡히지 않기 위해 타국을 전전하다가 말년에는 작심하고 금광 사기사건을 기획해 남의 돈을 챙겨 아일랜드로 달아나 숨어살다가 50대에 그만 성홍열로 사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가 중장년 시절 도피행각을 벌이면서도 르네상스적인 자신의 재능을 어찌하지 못해 써내려간 작품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이 작품은 당대 가장 많이 읽힌 모험담중의 하나로 당대 삽화가들과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20세기 들어 영화로도 수차 제작되었다.

 

또한 병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증후를 가리키는 정신의학적 용어 '뮌히하우젠 증후군'도 이 소설의 주인공 남작의 이름을 빌려온 것인데,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끌기 위해 허풍과 허영을 일삼는 증후군을 가리키는 것으로 현대인의 대다수가 이 증세를 크고 작게 앓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저자의 기이한 행적도 흥미롭거니와, 당시 이성과 과학의 발달로 합리주의의 조류가 유럽을 주도하던 시절 로맨스와 신화적, 공상적 신비주의를 내세우며 반발한 이 작품이 갖는 의미 - 실제 작품속에서 남작은 루소나 볼테르등 계몽의 아버지들이나 존경받던 교황등을 황당한 남작에게 당하곤 하는 형편없는 작자들로 그린다 - 는 한편 사회학적으로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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