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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없다> - 이명박 저.

이문경 |2007.04.16 10:23
조회 39 |추천 1


전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올해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된 책이다. 현재 서울시장인 이명박의 자서전격인 책.

 

그는 지방 도시에서 가난하고 형제 많은 집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리어카 장사를 하며 어렵게 어렵게 고교를 마치고 서울 올라와서 근근히 행상을 하며 독학으로 청계천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어렵게 합격했으나 입학금이 없어 대입이 무산될 위기에 간신히 구한 것이 청소부 자리. 대학시절에도 군대 가기전까지 내내 매일 새벽 이태원 가파른 산비탈길에서 쓰레기 청소를 하며 보냈다고 한다.

 

너무도 몸도 힘들고, 생활이 힘들어 군대라도 가려고 했으나 신체검사에서 극단적인 영양실조 판정으로 군입대마저 거절당하고 병원 입원행을 권유받을 정도로 열악한 처지였던 그는 그 와중에 학생운동에도 참여하게 되어 경영대 학생회장에 당선된다.

 

그 이전에 학생회 경력이나 리더십도 없고, 외모도 볼품없고 워낙 소극적이며 내성적이던 그는 자신의 성품과 외모와 처지가 초라하다고 해서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회에 출마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 그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스스로의 성품을 바꾸어 냈으며, 이 선거 출마와 당선이 자신의 인생의 한 전기가 되었다고 술회한다.

 

돈 한푼 없이 출마한 선거에서 누구도 예상 못했던 그가 당선되고, 당시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학생운동의 핵심에 서게 된 이명박은 결국 그로 인해 구속되기에 이른다. 면회조차 올 형편이 될 가족도 없던 그는 감옥에 있는 동안 혼자 경영학을 마스터하고, 사회 비판보다는 건설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후 출소후 복학해 대학을 졸업한다.

 

그러나 졸업후 학생운동 전력이 있는 그를 받아줄 회사는 없어 번번히 입사를 거부당하던 그는 청와대에 진정을 넣는 등 천신만고끝에 운명적으로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을 만남으로써 또 한번의 인생의 일대 전환을 맞이한다.

 

학벌이 없던, 그러나 열정과 패기와 근면 성실함, 총기는 누구 못지 않던 정회장은 명문대 출신으로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이명박의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이후 현대의 성장과 더불어 당시로서 관행이던 연공서열을 과감히 파괴하고 나이 어린 그로 하여금 중책을 맡도록 하며, 이명박은 단시일내에 승진을 거듭, 마침내 35세에 최연소 사장이 되어, 이란 별명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진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이명박이 흘린 땀과 눈물은 보통이 아니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한시간 정도 영어공부와 자기시간을 갖고, 업무를 누구보다 일찍 또 정확하게 처리했으며, 하루 평균 서너시간밖에 자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아내가 아이 넷을 낳는 동안 한번도 옆을 지키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일에 총력을 쏟으며, 가히 불같은 정주영 회장의 인신공격에 가까울 정도의 혹독하고 무시무시한 질책과 독려에도 기죽지 않고,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헌신하여 그의 신임을 받으며 정회장과 함께 현대신화의 두 주역이 된다.

 

한국과 세계를 누비며 거의 야전사령관 수준으로 하루 서너시간 현장에 침대를 갖다놓고 잠깐 눈을 붙이며 종일 일하던 정회장조차, 자신보다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이는 이명박밖에 없을 정도라며 칭찬할만큼 열심히 산 이명박의 삶의 태도는 어릴때부터 이십여년이 넘도록 새벽 쓰레기청소에 행상등 고된 노동으로 인생을 헤쳐온 습관과 투지에 따른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챤이기도 한 그는 비록 더없이 극빈한 환경에서 용모조차 볼품없게 태어났지만, 크게 현실을 탓하거나 남을 부러워하고 삐딱해지는 일 없이 아니 그럴 여유조차 없이 오직 일밖에 모르고 자신의 삶을 묵묵히 그러나 말 한마디 할 틈도 없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온 것이다.

 

스스로 '신화는 없다. 나는 오직 일밖에 모르는 사람. 내 능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는 자신 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는 자신할 수 있다' 고 술회하는 이명박.

 

비록 지금은 인연이 다하여 청춘을 바치고 그를 키워준 무대가 되었던 현대를 퇴사하고 서울시장으로 또 다른 길을 가며 경제보다 정치에 더 뜻을 두고 있지만, 지금도 일하는 자세만큼은 성실하게 살아온 평생과 더불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이명박의 호감을 주지 못하는(?) 외모와 음성, 그리고 몇년전 언론 가십란에 등장했던 몇몇 기사로 하여 그에 대해 가졌던 선입관이 많이 깨졌고, 올 봄이던가 지난 가을이던가 남산 안중근 기념관 재오픈식에서 우연히 이시장을 보았을때 실제로 보니 매스컴에 비친 것보다 훨씬 겸손해 보이고 무언가 호감을 풍기던 이유의 실체를 알 것 같았다.

 

뭐랄까, 목 위보다 목 아래쪽 그러니까 전신이 반듯하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당당하다고 할까... 얼굴만 보면 어쩌면 정말 청소부의 관상과도 같고, 실제로 저 사람이 몇십년전엔 새벽 쓰레기 청소부요, 밥 한끼 제대로 못먹어 영양실조에 허덕이며 헌책방을 뒤져 산 책으로 독학하며 대입을 준비하던 불우한 소년이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인생을 만들어내고 일구어내며 자신의 삶과 한국경제의 발전에 커다란 일가를 이룬 인물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에 정말로 박수를 보내고 감동과 존경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정치적 종교적 입장이나 그런 요소들을 다 떠나서, 의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과 더불어 이명박의 또한, 상대적인 풍요속에서 너무도 안일함과 나태함이 제2의 천성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스스로에게 크게 반성하고 자극이 되게 하는 인생의 귀중한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나도 정주영씨나 이명박씨의 그런 근면하고 성실 그 자체인 삶의 자세를 진심으로 닮고 싶다. 운좋은 사람, 머리좋은 사람 보다는 가장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나 자신과 타인의,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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