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맘때 섬진강은 길 따라 온통 꽃천지다.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역시 봄답다. 섬진강의 봄꽃 풍경이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유명하다.
허나 섬진강의 물안개도 봄꽃만큼이나 멋들어진다는 것을 아는가.
섬진강 첫 줄기 임실 옥정호 는 ‘뽀얗게 피어나는’ 물안개로 봄을 물들인다.
특히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이때는 풍경이 절정을 이룬다.
임실 옥정호를 찾아가는 길은 좀 ‘옹삭’하다.
순천에서 승주로 나가 순창·전주 방면 27번 국도를 타야 한다.
만약 승주 방면으로 빠지지 않으면 남원으로 가서 임실을 한바퀴 빙 둘러 가야 한다.
하기야 이래저래 길을 잘못 들어 임실을 싸목싸목 둘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하지만 임실을 들어서서도 옥정호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변변한 표지판이 없기 때문. 물어물어 도착한 옥정호는 ‘별천지’다.
전북 임실군 운암면과 강진면, 정읍시 산내면 일대의 섬진강을 잘라내 만든 옥정호는 일제 강점기인 1926년 동진농지개량조합에 의해 농업적인 필요성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임실군 운암면 일대를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를 옥정리에서 막아 세워 반대편인 정읍군 칠보로 넘겨 계화도와 호남평야를 기름지게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빼어난 풍광 덕에 영화나 사진 촬영지로 유명 해졌다.
옥정호반 도로 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 되기도 했다.
옥정호의 물안개와 옥정호 가운데 위치한 마을인 ‘외안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국사봉 등산로. 옥정호 순환도로가의 전망대도 물안개와 외안날 마을을 감상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국사봉은 옥정호 순환도로변 국사봉휴게소 위쪽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왼쪽에 송신탑이 보인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오른쪽의 옥정호 위에는 외안날이 두둥실 떠있고, 왼쪽에는 암봉이 솟아있다. 그 옆으로 호반도로가 지나고 있고, 도로 바깥쪽에는 ‘망향의 동산’ 이란 전망대가 서 있다. 물안개가 걸린 풍경은 그림엽서다.
옥정호 주변을 에워싼 물안개로 인해 언덕이 섬처럼 보인다.
20여분을 더 오르면 국사봉 정상인데 이곳에서는 옥정호 말고도 구불구불 뱀처럼 굽은 호반도로와 안개에 가린 아스라한 숲을 만날 수 있다.
때로 물안개가 너무 짙어 옥정호를 못 만날 수도 있으니 출발전에 필히 일기예보를 주시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