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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의 차별과 교포들에 대한 편견

최진 |2007.04.19 18:34
조회 150 |추천 2

  세상엔 참으로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나와 전혀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과 부딪히게 되더라도.

  그 답답함을 묵묵히 감수하며 받아 드려야 하는게 현실이라지만.

  가끔씩은 '이뭐병'이란 소리가 절로 나올때가 있다.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은 실로 슬프고도 충격적인 일.

  중국계 아시아인이 용의자라는 보도 만으로도

  '왜 하필 동양 사람일까' 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는데.

  설마가 사람 답는다더니- 정작 범인이 한국 사람일 줄이야.

 

 

  하루가 다르게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일부 '오버아닌 오버'를 하는 국민들은

  외국 싸이트에 사죄의 글을 남겨야 한다며 호들갑이고.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을 비난하는 글에서 부터

  심지어 조승희는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글쎄- 조승희는 분명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국적을 떠나 한국인임을 부인할 수 없을것 같다.

 

 

  정작 이 사건에 있어서 중요한 핵심은

  나와 같은 민족인 한국 사람이 저지른 일임에 분명하지만.

  결코 국가의 책임도 한국 사람들의 책임도 아니라는것.

  또 그 부모에게 조차도 책임을 전가 할수 없는

  조승희라는 잘못된 한 사람의 개인적인 범죄 행위라는 것.

 

 

  실제로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내 친구들이나 부모님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고 있지 않을 뿐더러.

  한국인을 싸그리 매도하는 미국인이 간혹 있을 법도 하나

  대부분의 여론은 코리안을 탓하기 보단 총기소지 법을 비난하거나

  자국민의 늦은 대처를 원망하는 글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

  이런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임이 아쉽고 안타까운 일일 뿐

  범인은 백인이나 흑인 또는 일본인이 였을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우린 그저 무고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어주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며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타인에게 관심을 갖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글을 쓰는 나란 사람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미국에서 자라서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며.

  지극히 보수적이고 사대주의 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라면

  나를 한낱 '양키'라 부를지 모르겠으나.

  난 그저 당신네들이 외치는 '한국식 사고방식'을 가진

  도처에 널린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하고 정상적인 '한국인'임이 분명하다.

 

 

  한국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한국 사람인 부모님의 교육을 받고 자란 내가.

  시시각각 거울을 보며- 어찌 내가 한국인임을

  잊을수 있는지가 더 의문이며.

  어디에 살건 또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에 상관없이

  내 자신이 한국 사람으로 태어난건 신의 뜻이며.

  한국 사람이란건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한국인임에 자랑스럽고 아니고의 문제를 떠나 현실이 그러하다.

 

 

  '미국가면 동양 사람들에게 차별이 심하다며?'

  예나 지금이나 가끔씩 사람들이 물어오는 질문.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사람으로서 마치 대변인 이라도 된듯이

  사명감을 가지고 열띤 답변을 해주면.

  사람들은 '아 그렇구나 몰랐어' 라며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이제까지 여러곳에 살면서- 북미든. 유럽이든. 남미를 통틀어.

  몸소 느낄 정도로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아본 적은 없는것 같다.

  물론 대도시가 아닌 동양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몇몇 사람들의 무지함으로 인해 그럴수도 있다하나.

  나의 경험상 그런 노골적인 차별은 거의 없으며 그 흔한 왕따 현상도 오히려 극히 드물다.

 

 

  혹자들은 '넌 언어가 되니까 그렇지' 라던지

  '넌 유학생이 아니였으니까 그렇지' 라고 할수도 있겠다만.

  나 또한 어린시절부터 본의 아니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덕분에

  말 한마디 못해서 주눅드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 뿐더러.

  언어가 안되면 필요 이상으로 자신감이 없어지고

  당당해지지 못하는 현상도 충분히 경험상 느껴본 터.

 

 

  어쩌면 그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단순히 외국인이 문법이나 발음상 알아듣지 못해

  'what?' 이라며 얼굴을 찡그리며 되묻는것을

  심각한 동양인 차별인양 받아들이는건 아닌지.

  필요 이상으로 상황을 비관해서 '동양인에 대한 은근한 차별'이라며

  자신의 소심함과 나약함을 합리화 하는 경우도 꽤 많은듯 하다.

  실제로 불쾌한 차별을 느낀 사람의 경우라면

  운 나쁘게 정말 무지한 외국인을 맞딱뜨린게 아닐까 싶다.

  외국 어디를 가도 당당한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은 절대 없는 법이니까.

 

 

  살면서 부딪히는 소소한 차별을 느낄수 있다고 친다 해도

  심각한 이지매 현상도 아닌 그 정도도 감수 하지 못한다면.

  정작 우리나라에서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활할수 있을까.

  사실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짱깨'니 '쪽빠리'니 '양키놈'등등

  외국인을 무의식중에 비하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일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선 그리 흔치 않은 일이며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진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봐야한다.

 

 

  난 정치적으로 교활한 미국을 찬양하는 사람도 아니며

  그렇다고 딱히 맹목적으로 반미 감정을 가진 사람 또한 아니다.

  다만 이렇게 교포들이 거론되는 문제들이 생길때 마다

  '얼마나 살기 고되고 힘들었으면 나라를 버리고 이민을 갈까' 또는

  '나라 버리고 가서 양키인냥 그렇게 사니 그렇게 되지' 식의

  교포들을 비하하는 말들을 종종 볼수 있는데.

 

 

  어딜가든 힘들고 고된 삶을 택하는 사람들은 그러기 마련이고

  외국에서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며 오히려

  한국에서의 각박한 생활에서 탈피해 좀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교포들이 훨씬 많을텐데.

 

 

  어디에서 사느냐는 본인의 선택이고.

  그곳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축복해 줘야 할 일이며

  꼭 한국에서 살아야만 애국자는 아닌 것이다.

  가끔 그렇게 우물안 개구리인냥 삐뚫어진 시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로 그 무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저러한 생각들로 머리가 아픈 와중에 받은 문자하나.

  '외국에 있을때 총 가지고 다닌적 있어요?

  누군가를 쏴버리고 싶었던 일이랄지ㅋ'

 

 

  문장끝에 'ㅋ'를 보곤 농담이려니 하고 넘어가려는 찰나.

  갑자기 화가 머리끝까지 치미는 나를 발견했다.

  더더욱 나를 짜증스럽게 한 것은

  문자를 보낸 사람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군인들이 교육받는

  사관학교 생도가 보낸 것이라는 사실인데.

  설사 농담이라 해도 너무 생각이 없지 않은가.

 

 

  갑자기 치밀어 오는 짜증에 답장을 쓰다말고

  농담조의 말에 내가 괜히 오버하는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릇된건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성미 때문인지

  쓸데없니 긴 답장을 보내고야 말았다.

 

 

  총기 소지는 미국의 주 마다 법이 달라서

  한번도 살아 보지 못한 버니지아의 경우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총기를 소지하는 절차가 그리 간단하지도 않을 뿐더러

  한낱 스페셜 포스라는 게임처럼 원한다고 해서

  모두 가질수 있는것도 아니며.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총기를 가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타당성이 있는 경우에만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총기를 휴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뒷거래로 살수 있는 방법이야 찾으면 있겠다만은

  그것 또한 지극히 드문 경우고 범죄자나 극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영화에서 보여지는 대로

  주윤발 쌍권총을 시도때도 없이

  대낮에 휘두르는 나라도 아닐뿐더러.

  자국민에 대한 치안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경찰을 불렀을때 사람이 죽을 정도가 아니면

  달려 오지 않는 것과는 달리- 꽤나 신속히 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안전한 나라라 할수 있겠다.

 

 

  이런 상식적인 얘기들을 구구절절 써가며 답장을 하는 나도

  한심스러웠고 시간도 아까웠을 뿐더러

  '뭐 모르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려니'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게 나았을 수도 있겠지만.

  뭐든 바로 잡아주고 싶은 성격을 못견딘 탓도 있으리라.

 

 

  '그렇군요. 대한민국 밖을 떠나보지 못해서요' 라는

  답장에 다시 한번 실소를 금할 수 없었고

  내가 괜한 말을 구구절절 했구나 하는 후회와 함께.

  대한민국 사관생도의 변명이라기엔 실망스러움을 감출수 없었고.

  나와 어딘지 꽤나 다른 세상의 사람임에 또 다시 이질감을 느낀다.

 

 

  굳이 겪어보지 않아도. 몸소 체험해 보지 않았어도.

  나이를 한둘 먹어가며. 학교에서 배우며. 주위에서 보고 들으며.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깨우치는 것들이 있다.

  세상엔 무수히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곤 하나.

  가끔 이렇게 이질감을 느낄때면 갑갑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큰 사건이 한번씩 터질때 마다

  보고싶지 않아도 기어코 보게되는 인터넷의 무수한 글들.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마치 잘아는 듯이 장황히 설명하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한심한 사람들을 보며 답답해 하던 찰나.

 

 

  정작 내 주위에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음에-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게 다양함에 놀랄수 밖에.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과 나의 경험일 뿐이나.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이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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