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후인역에서 내려
긴린코를 갈 때에는
작은 냇가를 따라
조용하고 한적한 길로
걸어갔는데,
돌아오는 길은
미술관과 가게가 어우러진 곳으로
우회하였다.
예쁘게 지어진 건물과
없는 게 없는 작은 소품들,
그리고 사람들이 복작복작한 곳을 지나다보면
몇 번이나 발길을 멈추고
물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일본에서
여성관광객의 선호도시
1위에 꼽히는 이유를 알만하다.
천천히,
더 천천히
길가의 작은 동상들을 들여다보고,
진열된 인형들도 들여다보고,
이름 모를 과자도 오물오물 맛보면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항아리에
손도 넣어보면서,
동화 속 마을 같은 유후인에
푹
젖어 본다.
마녀배달부 키키가
처음으로 집을 떠나
머물게 된 마을처럼,
붉은 돼지의 연인이 사는 작은 섬처럼
낮은 건물들과 가게들,
그리고 진열된 물건들,
단풍으로 곱게 물든 나무들과 그 아래 벤취,
아삭거리는 낙엽을 날리며
지나가는 자동차들까지도
누군가의 계획 하에
지어지고
세워지고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그림 1] 유후인에는 곳곳에 작은 쉼터를 마련해 놓고 있다. 단풍이 우거진 나무아래 벤취에 앉아 있는 기분, 좋다.
[그림 2] 가게 앞의 작은 우물앞에 있는 고양이가 참 귀엽다. 유후인은 일본이면서도 유럽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그림 3] 가게 앞에 꾸며진 작은 소품. 주인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성품을 알 수 있다.
[그림 4] 2층 까페에 올라가는 계단의 공간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