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중에 국회의원 좋아하는 사람 몇이나 있으랴.
불행하게도 위와 같은 말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내뱉게 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나는 국회의원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아무리 국회에서
코미디쇼를 하고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는다 해도 이들이 없으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운영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또한
그동안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워낙 쌓이고 쌓여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지만 실제로 국가를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연구하며 입법활동에 충실하는 의원들도 많다. 권력의 나눔에 있어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라도 대부분 많이 배우고 소위
똑똑하다는 사람들 아닌가. 나는 이번 학기 대학에서 '정치학개론'
수업을 들으며 더욱 그런 생각을 가져 본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다양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다이내믹한 한국적
특수성이 정치계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어 나름의 희망이 있다.
좀 요란하고 왁자지껄해서 문제다.
안타까운 점은 날이 갈수록 이러한 정치인의 이미지와
그리스도인의 이미지가 점차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이미지가 어떤가. 누구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공의를 위해
자신을 헌신해야 하는 사람들 아닌가. 그러나 보여지는 현실은
정반대이다. 정파간 이해관계에 얽매여 민생문제는 외면한지
오래. 국민들 대다수는 정치인들에 대해 반감을 넘어선 혐오감을
느끼며 신뢰를 잃었다. 사회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각종 부정부패
사건들이 정치판에서 벌어진다. 어느 재벌 총수가 우리나라
정치계를 빗대어 3류도 아닌 '4류'라 표현한 것처럼, 우리나라
정치계는 소위 '쓰레기' 판으로 인식되고 있다.
예수님을 믿으며,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그리스도인들.
그러나 어느샌가 사회에 비춰지는 그들의 모습은 빛과 소금이기
보다는 기득권자, 권력자, 부정부패에 연루된 사람의 모습이 되어
사람들에게 희망보다 절망을, 기대보다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앞서 국회의원들의 의정업무를 지적한 것과 유사하게
그리스도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선행과 봉사를 감당하고
있다.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고 도우며, 곳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더 많다. 그러나 교회는 일부 바람직
하지 않은 모습들이 반복되며 점차 비종교인, 비기독교인에게조차
희망을 주지 못하는 비윤리적, 비도덕적 단체가 되어가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선교사들은 성폭행
문제에 심심찮게 연루된다. 교회 밖으로 나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복음을 증거하는 삶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모이기에만 힘쓰고 교회가 전부인양 가르치며 배타적 동질감을
지나치게 조성해 교회는 '그들만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어느 목사님의 지적처럼, 정말 '큰 맘' 먹지 않으면 교회
다니기 힘든 세상이 요즘이 아닌가 싶다.
본질에서 벗어날수록, 복음의 뿌리에서 멀어질수록 기독교인은
더욱 비기독교인화 되고 사람들은 이들에게서 기대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지적과 같이 "비윤리적인 기독교보다 윤리적인 이단을
선호하는 현실" 사회에서 집사나 권사 등의 직분 자랑하기에
급급하고 남에게 떠받들림받기에만 익숙해져 있다면 나부터
전적으로 회개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다른 이를 사랑하기는 커녕 오히려 정죄하고 판단하며 뒤에서
흉보기에 더 익숙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여, 더 이상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식하며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리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