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던 금요일 저녁...
미뤄진 약속 시간..그 시간까지 비워진 짜투리 시간..
PC방에서 번쩍하고 떠오른 생각을 두서없이
아주 짧게 소설화하여 적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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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국적으로 많은 양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외출 하실 때 꼭 우산을 챙겨가세요
지금까지 XXX 뉴스 기상 캐스터 윤정희 였습니다."
출근길이 바쁜 당신은 오늘 우산을 가지고 가지 않았을게
분명합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에 우산 하나를 가지고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 창을 하염없이 때리는 비를 보며 센치해지는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내 앞에 앉아 졸고 있던 승객 한 명이 급하게 일어나 닫히는
문을 열고 내립니다.
문뜩 보면 작은 가방 하나를 두고 내렸습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심지어 그 자리에 앉는 할머니 역시
그 가방을 불편한 듯 발로 툭툭 밀어 놓기만 합니다.
나는 언능 일어나 가방을 들고 그 승객이 내린 쪽을
바라봅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내 급히
버스를 출발 시킵니다. 다시금 닫힌 문 창으로 가방을 두고
내린 아저씨를 살펴봅니다.
그새 이 아저씨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수 없고 버스는 벌써
멀리 달리기 시작 합니다.
신호라도 걸렸다면 어떻게 해 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에게도 관심 받지 못하는 가방을 그냥 잘 놔두면 버스
종착역 분실물 센터까지 잘 가겠지 생각했지만...
맨 앞자리여서 출입구 문이 열릴때 잘못하면 대로변으로 '툭'
하고 떨어질 것 처럼 보였습니다. 별 수 없이 가방을 어깨에
둘러맵니다.
내려서 내용물을 확인 하던지 해서 돌려줄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습니다.
파출소로 가봐야 파출소 분실물센터에 오랜시간 묵혀있다
폐기 될게 뻔합니다.
어깨에 걸어맨 가방을 바라보며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가방 안에 혹시 수많은 직원들에 월급 급여 봉투가 가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횡재수를 떠올려봅니다.
만약 그렇다면 난 그 가방을 돌려줄까요 아니면 그냥 안고
집으로가 그녀에게 멋진 가방과 구두를 선물 할 생각을
할까요...
괜실히 웃음이 지어지는 내 모습에 스스로 꿀밤 한대를
쥐어 박습니다.
한 정거장 먼저 내리기로 합니다.
우산을 피고 눈에 보이는 꽃가게로 달려 갑니다.
첨벙이는 빗물로 운동화와 청바지가 축축히 젖어 옵니다.
좀 찝찝하긴 해도 썩 나쁘지는 않습니다.
고전적인 꽃다발을 주문합니다. 안개꽃과 장미 몇 송이...
코 속을 맴도는 차가운 꽃잎들의 향은 참 이국적입니다.
손길이 가지런한 꽃가게 주인은 꽃다발을 정성껏 포장합니다.
정말 고전적인 꽃다발이 완성됩니다. 이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아름다운 목걸이 하나 넣어준다면
그녀에게는 일상 생활에서 급작스레 맞이하는 황홀한 이벤트
일껍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생각하지 못한 내게 주얼리 샾이 눈
앞에 딱하고 나타날리 없습니다.
꽃다발 하나로도 충분히 그녀는 행복할 것이라고 자위합니다.
역시 나는 참 이기주의적인 생각에 소유자입니다.
품 안에 장미를 안고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끼며
그녀의 사무실로 걸어 갑니다.
저 멀리서 그녀가 서서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봅니다.
오래전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이런 로맨스가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무뚝뚝한 두 분을 상상하면 설마하는 마음도 잘못된 것은
아닐꺼 같습니다.
이런 날이 있었다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전하면서
무슨 대사를 하셨을까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럼 난 오늘 이 꽃다발을 전하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아버지 피가 흐르는 나도 딱히 괜찮은 멘트 하나 생각나지
않습니다.
어깨에서 주르르 미끌어지는 손님에 가방을 다시 한 번 으쓱
해서 어깨로 올립니다.
저 앞에서 비를 피하며 주변을 살피던 그녀가 드디어 날
보았습니다. 그녀는 해맑게 웃습니다.
분명 다른 사람이 보면 그냥 웃는 모습일테지만 내게는 이리도
해맑아 보이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난 참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니까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래 무언가를 해주며 행복을 얻는
저입니다.
난 그녀와 달리 누런이를 보이며 구취를 내뱉습니다.
그리고 그녀 앞에 딱 섭니다.
분명 그녀에 얼굴은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빛입니다."
내 뇌는 갑자기 번뜩!!합니다.
"이렇게 로맨틱한 비가~~~왔!~어!~요!!!!!~~~~~~~~"
이렇게 그녀 앞에 서서 "비처럼 음악처럼"의 노래를 순간
개사하며 부릅니다.
퇴근을 하던 그녀의 동료들이 무심한 눈으로, 부러운 눈으로,
저거 모하는 놈이야 하는 눈으로 날 바라본다는 것을 난 잘
압니다.
하지만 무슨 상관입니까...이리도 기뻐하는 그녀가 있으면
된 거 아닙니까?
그녀가 행복해 하는 모습 하나로 난 주특기 오바를 발동
합니다.
아싸리 이 참에 그녀에게 프로포즈 할 반지 하나 준비 할 껄
그랬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랬다면 혹 그녀가 눈물을 보이며 내게 입맞춤 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외로 대담한 그녀는 행복에 겨워 내게 입맞추는 일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였을 겁니다.
꽃다발을 그녀에 품에 안겨줍니다.
꽃다발이 내 손을 떠나고 잠시 잊고 있던 어깨에 걸친 가방은 또 한번 주르르 내려갑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그 승객의 가방...묵직함이 자꾸 다른 상상을
하게 하는 그 가방...
그녀는 가방을 바라보더니 이런 눈빛을 보냅니다.
"못보던 가방이네.. 그거 모야...샀어?"
난 그녀에게 가방을 향해 눈짓을 보내며 나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한 번 합니다.
그리고 가방을 한 두 번 쓰다듭습니다.
아까 가방을 줍고 했던 내 발칙한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그녀에게 말한다면 그녀는 뭐라고 말할까요.
황당한 꼬마에게 철없다며 팔뚝을 툭치는 듯 내게도
그럴까요?
암전..........................................
커다란 폭파음...............................
XXX 저녁 뉴스
"첫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6시 50분경 강남 빌딩가에서
강력한 폭파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이 폭파로 주변에 있던
민간인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지금
현재까지도 사상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까딱 잘못 했으면 5층짜리 건물이 붕괴 했을지도 모를일
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군 관계자는 자살 폭탄 테러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에
착수하였으며 합동참모본부는 전군에 진돗개2를 발령해 전시
태세를 갖추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미국와 일본, 중국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사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강남 한 복판에서 과감하게 벌어진 폭발
사고. 대형 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윤태원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태원기자!
네!! 현장에 나와 있는 윤태원입니다. 제 뒷 쪽으로 뿌옇게
보이시는 사고 현장은 보시다 싶이 아비규환 아수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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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와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나보다.
이런 미친 생각이 떠올랐다...
우산을 가지고 나올껄 그랬지란 생각을 할 여자와
좀 오지랍 좀 좁힐껄 그랬지 할 그 남자...
그 버스를 타지 않았다면
그 가방을 보지 않았떠라도...
만약 그 남자가 그 가방을 들지 않았따면 퇴근길 가득한 버스 안에 승객은
모두 죽었을까요?
의도와는 다르지만 들고 내린게 잘한 일일까요?
요즘같아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안일어나란 법이
없는거 같다
슬픈 연인.....
비가 오던날....그 둘에게는 그렇게 아픈비가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