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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가모 일원이지만 와인 자체로 승부해야죠

이민정 |2007.04.24 00:58
조회 149 |추천 0


 페라가모 일원이지만 와인 자체로 승부해야죠

 

"최고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와인과 패션은 맥을 같이합니다.

 페라가모 그룹이 와인 사업에 뛰어든 것도

 맥이 통하고, 철학이 같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는 와인엔 페라가모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와이너리(와인양조장) 자체의 전통과 품격을 살리기 위해서죠."

 

이탈리아의 패션 명가 '페라가모' 창립자의 손자인

살바토레 페라가모(Mr. Salvatore Ferragamo.37)가

지난 27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페라가모가 생산하는 토스카나 와인인

'일 보로(IL BORRO)'의 국내 론칭에 맞춰 이뤄진 것.

할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쓰는 페라가모는

12년째 패션 사업은 다른 형제에게 맡긴 채,

'일 보로' 와이러니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럭셔리 브랜드 '페라가모'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경우

와인 비즈니스도 훨씬 수월할 테지만

'일 보로' 와인레이블 어디를 살펴봐도

'페라가모'라는 표시가 하나도 없다.

이는 '일 보로'가 250년 전통을 지닌 유서 깊은 와이너리의 와인인 만큼

"품질 자체로 당당하게 승부하고 싶다"는 젊은 사장의 고집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매운 음식과 고기 요리에

와인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며

김치와 생등심에 레드 와인을 곁들여 한식을 즐렸다.

"이탈리아 음식도 매콤한 게 많은데

한국의 김치와 소스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준수한 외모의 페라가모는 명품업체 오너답게

근사한 스타일링을 보여줬지만 성격은 더없이 소탈한 편.

'일 보로' 한국측 수입원은 (주)나라식품의 남윤정 팀장은

"명품 패밀리 중에는 거만한 이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

 미스터 페라가모는 너무나 털털한 데다

 서울도 엄청 많이 공부하고 와 놀랐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초.중등 과정을 밟은 후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페라가모는

이탈리아의 감각에, 국제적 비즈니스 마인드를 겸비한 CEO.

대학 졸업 후 와인 사업에 올인하며

'일 보로'를 고품격 와인으로 키우는 데에 열정을 쏟고 있다.

1999년 세계 와인계에 정식으로 데뷔한 '일 보로'는

2000년 빈티지(산)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0점을 획득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 보로'는 어떤 와인이냐는 질문에

페라가모는 특징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우아함'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끄는 와이너리 '일 보로'는 현재 3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일 보로(Il Borro)'와 피안 디 노바(Pian Di Nova)'다.

 

짧은 일정 중에도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과

와인 바에서 밤늦도록 환담을 나눈 페라가모는

"한국인들이 뉴요커 뺨치게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와인 바의 수준도 높아 깜짝 놀랐다"고 감탄했다.

 

그는 또 와인 사업과 함께 와이너리가 있는 중세품의 '일 보로' 마을을

빌라 리조트로 조성해 레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마을은 유럼의 명문가 메디치 가가 운영하던 유서 깊은 곳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과 함께 고풍스러운 특급 리조트여서

유럽 지역에서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일 보로' 국내 판매에 나선 나라식품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외에도 존 셰이퍼(Mr. John Shafer),

캐슬린 하이츠 메이어스(Mrs. Kathleen Heitz Meyers),

톰 셸튼(Mr. Tom Shelton),

알레산드로 프랑수아(Mr. Alessandro Francois) 등

이탈리아와 미국의 와이너리 대표를 초청,

국내 유명 와인 레스토랑과 와인 바에서 와인 마니아를 위한

와인 디너를 개최했다.

 

2006. 10. 2 헤럴드경제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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