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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6시쯤에 동일 아파트 앞에서 해운대바닷가

김도영 |2007.04.24 05:14
조회 37 |추천 0

23일 오후 6시쯤에 동일 아파트 앞에서 해운대바닷가 길로 가는

 

고가 도로위 난간위에 도둑고양이 한마리가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고양이를 누군가가 본다면..

 

신고를 하던지 구해주던지 할거라 생각하고.. 그냥 내일에만 집중

 

했다.. 그러다.. 10시간 뒤인.. 새벽 4시에.. 고가도로를 지나가다가

 

그 고양이가 반대편 난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반대편은 뚫려 있을 거라 생각했던지 말이다..

 

그 녀석은..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본 10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추위에도 차에 부딪힐까봐

 

꼼싹달싹 못하고 거기 있었던게 아닌가.. 내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그게 그 고양이를 추위와 배고픔에 있게 한게 많이 미안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누군가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닌가..

 

한동안 그 고양이 옆에 서서 어떻게 구할까 고민을 했다..

 

괜히 내가 잡으려다 고양이가 차에 부딪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고.. 119에 신고를 할까도 생각했는데..

 

결국 내가 고양이를 난간이 가까이 끝나는 쪽으로

 

몰아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겁내 하며 이쪽 저쪽 왔다

 

갔다가 하면서.. 나까지 위험하게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엔가..

 

내 마음을 알았는 지.. 난간이 끝나는 쪽으로 가서는.. 나를 유심히

 

보는 것이였다.. 고양이 눈이 참 선하게 보인 것도 처음인거 같다..

 

그리고 내가 던져준 소시지를 물고.. 어느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손은 먼지로 뒤덥혔지만.. 기분은 좋았다..

 

고가도로.. 쌩쌩달리는 차들 한켠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그 고양이를 구할려는.. 어찌 보면 쉬운 일인데..

 

그것을 그 즉시 하지 못했던 내가 조금 부끄럽다..

 

그래도 비록 보잘것없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생명을 하나

 

구해줬다는 기분.. 참 좋은 거 같다..

 

옳은 일에 물불가리지 않던 해병대 사나이가.. 잠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누군가 하겠지 생각에 빠졌던.. 그 시간이 너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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