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발생시간 : 2007년 4월 24일 2시 30분경
사건발생장소 : 인천행 1호선 지하철 송내-중동-부천-소사 정도지날때
사건내용
송내역에 볼일이 있어 출발했다. 꽤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타야했기에
마침 가지고 가야했던 노트북에 고민 끝에 쇼프로 동영상을 하나 찾아 걸어놓고
한가한 평일 오후시간, 자리를 잡고 앉아 이어폰을 꽂고 혼자 킥킥대던 중
소사역정도였을까? 칸의 중간자리 문 바로 옆자리에 기대어 편히앉아
(제일 편한 자리죠)
나름의 여유를 부리는 내게 태클이 걸렸으니...
바로 저 사진의 지하철상인아저씨 보따리....
판매 물건은 무슨 얼룩이 잘 지워진다는 작은 박스안 내용물이었고
그걸 설명하기 위하여 상인은 내 앞 손잡이에 흰 와이셔츠 옷걸이를 걸어
순간 놀라서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며 이어폰을 뺐다.
"죄송합니다... (계속 광고)"
뭐 그닥 기분나쁘진 않았으므로 어디까지 왔나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물건은 머야? 저 작은 박스들은? 그러고 단순 호기심에 쳐다보고 있는데
설명이 거의 끝난 찰라였는지 아저씨는 물건 여러개를 손에 쥐고
보따리는 놔두고 한바퀴 돌기 시작하셨다
"단돈 XXX~~~"이러시면서
내 앞에는 어떤 노년의 아저씨가 서계셨고....
그 노년의 아저씨도 같이 보따리를 쳐다보며 뭐야?란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사건이 일어났다(사전설명이 길었군요)
내 왼편 의자 모서리 앞에 서 계시던 아저씨가 슬그머니 그 작은 박스를 하나
들어쥐고선 슬그머니 모르는척 주위를 살피며 주머니에 넣는것이 아닌가....
헉 ㅡㅡ;;; 저저저.... 계산 하겠지?
그 노년의 아저싸와 나는 어찌해야하냐는 표정으로
계속 그 아저씨를 흘끔거리며 주시했다.
그러더니 무슨 쪽지를 반대주머니에서 꺼내들고 쳐다보는게 아닌가
언.제.그.랬.냐.는.듯.이. 딴청시작(사진은 바로 이때 찍힘)
그러고 보따리아저씨는 돌아오시고 마무리 인사를 날리며 보따리를 끌고
반대편 칸으로 가시는 것이다.
물론 그 양심도 없는 아저씨는 아무상관없다는 듯이 앞자리가 비자 앉아버렸다.
그리고 부천역쯤 되었을까?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는 걸로 충분히 보이는 한발짝 떼었다 말았다 하는
행동을 보이던 노년의 아저씨 역시 내려야했는지 내리셨다.
물론 난 저 아저씨가 딴청할때 폰카로 찰칵...두방을 찍었고.
나도 내리려면 한정거장 남은 중동역인 상태.
아저씨의 인상을 살폈다. (지르기엔 늦었고 뭐라 말하기엔 용기가 부족했다)
살짝 벗겨진 머리에 기름인지 무스인지 뒤로 올빽한 머리
좔좔 기름기 흐르는 깔끔한 얼굴에 깔끔한 옷차림.
그리고 순간 마주쳤을때 눈빛은 보통 성격의 아저씨는 아니셨다.
소심한 나... 지르긴 이미 포기.
한정거장을 남겨둔 상태 시간을 흐르고...
문자를 찍었다 보여주며 내릴라고..읽는데 시간이 걸린다.
잡히면 시끄러워진다.그건 나도 싫다. 약속시간도 늦는다....
급하게 수첩을 꺼내들고 적어드렸다.
"아저씨 아까 계산 안하시고 가져가셨죠?
사진 잘찍었습니다 ^^"
라고 적은 쪽지를 손에 들고 빨리 송내역이 오기를 기다렸다.
쪽지를 고이접어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아저씨께 웃으며 그 쪽지를 놓아드리고
총총 걸음으로 내려 계단을 올라왔다.
잠시의 긴장으로 화장실을 먼저 찾았고 볼일을 보고 나오려는 찰라...
화장실 앞에 저 노란티를 입은 아저씨가 뭐라고 씩씩대며
뛰어다니는게 아닌가
결국 5분간 숨어있다가 나오고 말았다 ㅡㅡ;;;
고민끝에 이런 잔도둑... 조심하라는 말을 올리고 싶고...
나름 아저씨께 사진을 찍어드렸다는 정중한 인사도 쪽지로나마 드렸지만
그러다 칼맞는다는 친구의 조언아래... 모자이크 처리해드립니다.
없는 분도 아니고 간절하게 필요한 물건도 아니었을텐데
그거 하나 없어진다고 알겠어라는 식의 그런 아닐한 비양심적인 태도는
어린 제가 보기에는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너무 창피합니다.
그리고 지하철 상인 여러분...
제가 용기가 없고 앞에 할아버지가 방법을 못찾았지만요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분들은 못본것 같더랍니다.
왜냐고요? 책보지, dmb에 pmp에 저같이 노트북가지고 다니며 시간떼우는
각자 혼자 있어도 할거 있는 사람들이 한가하게 쳐다보고 있지않나봅니다.
물건 안 잃어버리게 조심하세요.
한두개 없어져서 큰 손해 안나시더라도, 그런 분들 눈감아 주시고 싶으시더라도,
100원이라도 상인여러분 재산이잖아요.
서로 봐주고 눈감아주는 세상... 전 그런 곳에서 살기...참 그러네요....
2007년 4월 24일 1호선 지하철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