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쁨.
엷은 햇빛으로 꽃 한송이를 기를 수 있는 기쁨.
추운 겨울날 따스한 털목도리를 두를 수 있는 기쁨.
하루에 다만 몇 분이라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쁨.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에 기뻐할 일들이 많다.
그러나
내가 다른 이들에게 반갑고 기쁜 사람으로 살고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한 통의 편기 같은 사람.
얽혀있는 일의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주는 사람.
돌멩이에 걸려 넘어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멀리서 예쁜 카드와 함께 배달되어 온 꽃바구니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일 것이다.
-도종환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