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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Shepherd, 2006

황기석 |2007.04.26 03:11
조회 11 |추천 0


1961년, 미국의 대 쿠바 군사 비밀작전이 정보 유출로 실패하게 되자 대통령은 CIA내의 구성원들을 자체 정화하도록 지시한다. 이 때 CIA 터줏대감과도 같은 에드워드 윌슨 앞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한장의 사진과 음성 테이프가 배달된다. 정보 유출의 근원지와 정체불명의 사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윌슨은 과거를 회상하는 동시에 지금의 퍼즐을 맞춰나가게 되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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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엄청나게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게 되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실 내가 많이 보고 싶어 했던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감이 올거라 생각한다. 막강한 출연진에 로버트 드니로의 두 번째 연출작, 그리고 아카데미 수상 작가의 시나리오.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게 이상한 거 아닌가.

 

영화를 세 번 보았는데 시간을 이리 저리 오가는 구성으로 다소 헷갈리는 면도 있고 확실한 이해를 하고 싶은 것도 있어서 자리에 앉아서 첫 번째로 본 이후 그대로 다시 보게 되었다. 긴 러닝타임에도 보면 볼수록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시나리오는 거의 죽음이고 배우들의 연기는 굳이 말해 뭘하나. 게다가 드니로의 연출도 무척 분위기에 맞았다. 무난하다는 생각보다도 연출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깔나게 쓴다는 건 정말 이런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영리한 정도를 넘어섰다.

 

아무튼 율리시즈와의 조용한 혈전을 풀어가는 것이 무척 인상깊었다. 정말 각본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근데 사실 너무 왔다갔다 하고 축약도 생각보다 심해서 한번만 영화를 보고는 백퍼센트 다 이해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연출의 변. 이 장면은 '누군가의 시선'이다. 적절한 샷 셀렉션이라고 생각한다.

 

모자를 쓰는 사람의 등장. 모든 사람들의 인물소개는 어느 정도 그들만의 독특함이 함께 제시된다. 예를 들면 브로코와 윌슨의 첫 대면과 같은. 이 시퀀스에서 돋보였던 것은 모자라는 사물로 윌슨을 평가하는 것과 윌슨과의 대화를 위한 선조치다. 한마디로 자연스레 '당위성'과 '인과관계'를 만들어낸다고 할까. 물론 '흥미로운 방법'으로 말이다. 이런 것은 보는 것은 쉽게 지나치고 간과할 수 있지만 무척 어렵다고 생각한다.

 

 

역시 대사가 돋보이는 씬. 이 짧은 씬은 과연 '수락'인가 '거절'인가에 대한 긴장이 형성되는 씬이지만 사실 관객들은 이 상황에서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결과를 망각하고 긴장에 몰입할 수 있다. 그것은 영화시작부터 보아왔던 인물들의 모습과는 상반되게 제시되는 인물의 모습때문이다(브로코를 예로들자면). 그리고 긴장감은 의미 축약된 대사와 그로 인한 상대방의 행동으로 해소되며 그제서야 비로소 관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결과와 마찬가지가 되는 상황에 수긍하고 안도하게 된다.

 

 

영리한 씬이다. 물론 윌슨의 영리함과 예리함을 제시하는 씬이기도 한데, 난 사실 그보다 앞서 '흥얼거림'에 대해 주목한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물이 놓여져있는 것만 보고 그냥 궁금증이 일어 예나를 불러볼 수도 있었겠지만 청력을 요하는 '흥얼 거림'에 먼저 주목하고 보청기를 보는 윌슨의 행동을 쓴 이 지문은 인과관계 자체와 합리성을 무척 잘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윌슨과 윌슨을 제외한 가족간의 딜레마가 무척 큰 문제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씬이다.

 

 


팰미의 가정. 이탈리안의 정서를 그저 있는 그대로의 가족 생활 모습으로 대변한다.

 

 

 

최절정 부분의 씬이다. 대부분의 관객은 그가 허상임을 안다. 하지만 그 예상을 깨고 보노로프는 윌슨의 요구에 따른 행동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의 예상을 깨는 행동이 나온다. 물론 시간적으로 이것은 먼저 발견된 행위이다. CIA 사무실에서 말이다. 그런 확실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윌슨이 보노로프를 찾아온 것이고 교차편집으로 인해 충격적인 사실에 대한 습득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책이 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그렇다. 이런 하나하나의 장치들은 매우 정교하고 영리하게 배치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는 악마적 모습도 공존하고 있는 윌슨의 표정.

 

 

 

편지를 다 읽고는 접기 시작하던 윌슨. 왜 접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작고 눈에 띄지 않아 보이는 것들이 무척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어떤 행동의 의미부여가 잘 이뤄져 있고 그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흥미유발'인데 그 흥미유발을 위해 쓰인 행동들이 전혀 얼토당토 않은 것들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는 것들이다.

 

 


 

이 씬에서 착각을 했었다. 아무리 봐도 알렌 전 국장의 얘기를 헤이즈와 할 때 그들이 대화를 나누던 건물 내부구조가 기존 CIA 건물 구조와 같은 것처럼 보여서 '이거 옥의 티인가?' 싶었는데 다시 보니 그렇지 않다. 이 장면은 청사를 이전하기 위해 가구며 온 기자재를 다 뺀 후 나가는 모습이다. 바로 앞 사진의 행동과 '의미상 동일 혹은 연장'으로 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또 다른 곳을 향한다는 점이다. 그곳은 말 안해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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