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20년!
세월의 무게가 짙게 느껴지는 이 수식어는
조용필이나 이문세 같은 가수들에게 붙여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은 끝났다고,
어느덧 김종서가 데뷔한지 20년이 되었다.
신곡 다음으로 내가 가장 먼저 손이 간 노래는
'남겨진 독백' 이라는 3집의 곡이다.
대답없는 너, 겨울 비 등의 1, 2집에 비해 부진했으며
4집의 플라스틱 신드롬 보다 덜 대중적, 덜 상업적이였던
서태지 때문에 알게 된 김종서지만
윤상, 듀스, 신승훈, 이승환, 정석원, 이상은, 김현철
그리고도 많은..
그들이 얽히고 섥힌 90년대 가요를 귀에 달고 살았다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문화적 축복이다.
1994년엔 "새벽을 지나 잿빛거리로.."라는
가사를 흥얼거리던 중학교 1학년이
10년이 지나 성인이 된 2004년엔 원하지 않아도
"하루만 니방의 침대,," 라는
가사를 듣게 되는 시대로 변한 현실이 마음 아프지만
어린날의 어리석은 생각대로
조용필이나 이문세가 끝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김종서도 결코 끝나지 않았다.
별이 더욱 빛나 보이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내 기억 속에 90년대가 더욱 빛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