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L
안개 낀 마을 한 자락에
서글픔을 노래하는 작은새여
내님의 슬픈 나무
그 가지 끝에서 떨어지는 하얀 눈물에 발 담그고
어디로 그렇게 날아가느뇨
내님과의 포근한 자취를 흩뿌리며
내님의 미소가 메아리 치는
과거의 골짜기를 향하여 퍼덕이는 네 슬픈 날개짓이
내 마음속의 무한한 고독과
혼란의 구렁텅이 속에서 허우적 대는
허수아비 같구나
작은새여
부디
땅 밑에서
끝 모를 끝으로 떨어지는
한 송이 선녀화 같은 쇠약한 목소리로 날 부르는
내, 그대곁으로
차갑고 따뜻한 네 발자락,
내 허공의 영혼 데려 가 주오
작은새여
작은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