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처음 봤는데 처음이 아닌거 같은 느낌..
오늘 니가 있을거 같은 곳을 일부러 핑계를 만들어 들렀다가,
일부러 일이 끝난 후에도 천천히 걷다가 그러다가 니 모습..
결국 보게 됐거든. 넌 몰랐겠지만..
헤어진 후에 니가 일하는 곳을 찾아간 것도 처음이었고,
너하고 그 사람 같이 있는 모습도 처음이었는데,
그런데.. 꼭 처음이 아닌거 같았어.
꿈에서 본건가? 아니면 기지감인가?
생각을 해봤더니, 그건 꿈도 데자뷰도 아니더라.
내가 너무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그리웠던 풍경이라서 그랬던거 같애.
내 앞에서 입을 꼭 다물던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니 소식을 천천히 전하기 시작할때, 난 그때부터 준비했거든.
니가 그런대로 잘 사는구나...
혼자 있기 싫어하는 니가 또 외로움을 타는구나...
다시 누군갈 만나는구나...
그게 나도 아는 사람이구나...
언젠가 내가 너하고 그 사람이 같이 있는걸 볼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꿈도 꿨겠지!
몸이 아프지도 않았는데, 일어나보니까 침대가 온통 한강처럼 젖어 있던 날.
아마 그날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꿈에서도, 생시에도, 비슷한 사람을 봐도, 길가는 연인들만 봐도.
난 문득문득 생각하고 또 각오했었찌.
'언젠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한 덕분에... 오늘 니 모습 봤을때 난 그랬었어.
처음인데 처음이 아닌거 같다...
어디서 꼭 본거같은 느낌...
차라리 익숙한 기분?...
그래서 그렇게 많이 준비해서, 단단히 각오해서,
내가 오늘 괜찮았냐..하면, 꼭 그렇진 않았던거 같애.
너무 싫더라. 고개가 절로 돌아가더라. 생각했던거 보다 훨씬 싫더라.
너도 보기 싫구... 그 사람이 제일 싫구...
그러고 있는 나는 더 싫구...
이젠 싫어도 싫어도 소용없는.
준비해도 각오해도 소용없는.
혼자서 무너지는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