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적이 있었다.
나는 5분 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혹시나 친구가 왔는지 두리번 거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왠걸...?
한참이 지나도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은 불통에, 문자엔 묵묵부답이었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기다렸을까...
나는 굳은 표정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갑작스레 연락이 끊긴 친구에 대한 걱정 보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친구에 대한 원망이 컸다.
아마 약속에 대한 내 가치관 탓이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헌데 그날밤,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가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들이 하는 말이 오늘 친구와 약속이 있었는데
못지켜서 미안하다고 대신 전화 좀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예졌다.
무언가로 한 대 두들겨 맞은듯한 이 멍한 느낌...
친구에 대한 실망이
내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바뀌던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못난 '친구'는
이미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이었다.
- 070421 AM06:58 -
Written By. J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