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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깔려죽는 동물들을 보며

정은지 |2007.05.16 21:08
조회 15,789 |추천 166


 

최근에 학교 부근 도로에서

우연히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

.

.

 

학교 앞에 있는 인도를 지나가는데

웬 개 한 마리가 도로에 누워있는게 눈에 띄였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차에 치여서 도로에 누워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개를 자세히 보니까

배 부위가 올록볼록 움직이는게

숨이 붙어있는 것이다.

그때 마침 차는 신호대기 중이였고,

다른 차들이 지나가기 전에

그곳에서 내가 그 개를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가 선뜻 되지 않았다.

그런 급박한 위기의 순간에도

나라는 인간은,

'혹시 개가 지금 쇼크 상태라서

옮기다가 발작을 일으키면 어떡하지?'

여러 계산들을 하며 두려워하고 망설였다.

 

그리고

'옮겨야 되겠다.' 라고 결정을 내리는 순간,

차들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개는 다시 한번 차에 치여

공중에 떠올랐다. 내 마음을 찢는 신음소리와 함께.

차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무심히 지나갔고

나는 그곳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나의 이기적인 망설임 때문에

살 수도 있었을 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혀진 것이다.

 

이후에 이런 내 자신을 용서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는지....

 

망설이지 마라.

이것저것 사소한 것까지 머릿 속으로 따지다가는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잃을 수도 있으니...

 

이것이,

최근에 나의 가장 후회되는 일이였다.

 

 

* 사진 설명/

 

도로에 어떤 동물이 깔려 죽은 모습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어떤 블로그의 

'fun'이라는 폴더에서 퍼왔다.

이런 모습에서 정말 웃음이 나올까?

무감각해지고 점점 잔인하고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한 면을 보게 된 것같아 마음이 더욱 아프다.  

 

 

- Word By Eun..

추천수166
반대수0
베플유영주|2007.05.17 18:13
이 글을 클릭하면서 제발 사진은 첨부되어 있지 않기를 바랬던 사람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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