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가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물·농수산물·럭셔리펀드 등 다양한 테마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나오면서 투자대상도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다. 해외펀드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증시가 둘쭉날쭉해지고 일본펀드의 수익률 부진하면서 자금유입이 주춤한 사이, 해외테마·섹터펀드 수탁액(11일 기준)은 2조3000억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테마펀드를 잘 고르면 분산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몰빵투자할 경우 해당업종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조언한다. 전통적인 주식형펀드에 주로 투자하되 포트폴리오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보조 수단으로 테마펀드를 활용하라는 얘기다.
◆테마펀드 '성격'을 파악하라= 테마펀드란 특정한 '주제'를 갖고 투자하는 펀드, 섹터펀드는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전자업종·은행업종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섹터펀드이고 럭셔리산업, 물 관련 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테마펀드로 보면 된다.
테마펀드는 다양한 '생김새'를 갖고 있지만 펀드간 공통분모가 있을 수 있어 중복투자를 빚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된다.
섹터펀드는 투자업종의 벤치마크(기준잣대) 지수가 있어 과거 수익률 추이 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반면 테마펀드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업종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성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기준: 자산운용협회 주식형펀드기준, 5월 11일 현재
자료: 자산운용협회, 한국펀드평가, 삼성증권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해외 테마펀드는 크게 럭셔리·인프라·물·농수산물펀드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럭셔리펀드는 세계적인 명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후 2600억원 가량 자금이 몰렸다.
럭셔리펀드는 루이비통·디올·포르쉐 등 높은 브랜드가치로 영업마진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한국 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P- 1', '우리CS 글로벌럭셔리주식1', '기은SG 링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주식자' 등 현재 3개 운용사가 관련펀드를 내놓았다.
한국운용은 자체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우리CS와 기은SG는 합작 운용사를 통해 위탁 운용을 맡기고 있다. 유럽지역의 투자비중이 70~80%수준으로 유럽의 증시전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소비관련 기업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경기에 민간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된다.
인프라펀드는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관련 자산에 투자한다. 다른 테마펀드에 비해 배당성향이 높으며 변동성이 낮은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운용사별로 투자 스타일이 크게 다른 점을 고려해야 된다. 맥쿼리IMM의 글로벌인프라펀드는 재간접펀드로 인프라자산을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의 편입비중이 높다. 투자 대상국가는 호주· 미국·유럽의 비중이 높고 아시아는 10%가량 투자한다.
반면 CJ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프라펀드는 투자지역이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로 한정되며, 투자대상도 인프라자산의 확대에 따른 수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맥쿼리IMM의 펀드는 상대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고 CJ·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프라펀드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펀드로 이해하면 된다.
최근에 선보인 물펀드는 수자원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수질관리와 물 정화기술 등 물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화 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1'과 '한국 월드와이드워터종류형주식1'은 물 관련 최종재인 음식료 기업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산은 S&P글로벌워터주식자'는 S&P글로벌워터인덱스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이다.
농수산물펀드는 말 그대로 농·축·수산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농산물 원자재에서 소비재까지 광범위하게 투자한다. 농업 원자재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저평가 돼 있고 한정된 자원과 인구증가추세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다. 농산물 관련 펀드는 도이치투신운용에서 운용하는 'DWS 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펀드가 유일하며 계열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고 있다.
◆'궁합'좋은 테마펀드를 노려라= 4개 테마펀드는 모두 코스피지수와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국내 주식형펀드와 섞어서 투자할 경우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6년 9월18일부터 대표지수의 변동성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인프라펀드가 가장 낮았고 럭셔리·농수산물펀드는 비슷한 변동성을 보였다. 물펀드는 코스피지수와 유사해 4개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변동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8월15일부터 2007년 5월15일까지(운용기간이 짧은 농수산물펀드 제외) 코스피지수와 3개 테마펀드의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물펀드와 코스피의 상관계수가 0.30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럭셔리펀드는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0.5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이면 두 개의 가격 등락이 일치하고 0에 가까울수록 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기준: 2003년 8월 15일부터 2007년 5월 11일까지 주간단위 수익률 기준
자료: 블룸버그, 삼성증권
4개 테마펀드별로 살펴보면 물펀드와 인프라펀드의 조합은 상관계수가 0.71로 가장 높았고 물펀드와 럭셔리펀드는 0.25로 가장 낮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여러 펀드에 투자할 때 상관관계가 낮은 펀드끼리 짝을 지으면 위험이 줄어들어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준: 2006년 9월18일부터 2007년 5월11일까지 일간단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연율화
자료: 블룸버그, 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