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고래가 말했다.
'이것을 보렴. 이것은 사랑의 유리공이란다. 이제 너도 이것을 지닐 나이가 되었구나. 사랑의 유리공은 아주 아르답고 신비롭지. 이것을 지니고 있으면 세상의 빛깔이 이전과 다르게 보이고, 소리는 더욱 아름답게 들린단다. 하지만 아주 조심해야 해. 사소한 부주의에도 쉽게 깨어지거든. 사랑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기쁨의 바다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야. 그 속에는 슬픔이 훨씬 많지. 그래서 슬픔의 바다속에서 사는 우리들이 그것을 지키고 있는 것이란다. 조심해. 네가 그 유리공을 깨뜨리게 되면, 세상에 사랑 하나가 깨어지는 것이고, 너는 슬픔의 바다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는거야.'
나는 작고 투명하고 깨어지기 쉬운 유리공을 조심스레 받아들였다. 그러자 아득한 현기증이 일었다. 그 후로 꼭 백일 동안, 나는 그때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묘한 세계속에 살았다. 그 세계에서 사는 동안, 나는 태어나서 그때까지 흘린 눈물의 꼭 세 배를 흘렸고,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맛보았으며,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질투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살의와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외로움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모든것이 지긋지긋해졌을 때,
나는 돌고래를 찾아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만
유리공을 깨뜨려버렸다.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