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만 이야기 하나...
"아이고, 아이고..."
"어머이...어쩌라고 날 두고 갔소...흑흑흑"
"윽윽 엄마를 허연 장례차에 싣고 그것도 옆도 등에 지고도 아니고
밑에 깔고 오다니.. 이렇게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 모여서 놀러가는 것이었다면..흑흑
그 노인네가 어깨춤 덩실거리면서 얼마나 좋아했을까...흑흑"
가을같지 않게 따뜻하고 햇살좋던 날들이
거짓말처럼 비가오고 너무나 추웠다
가을비가 을씨년스러운 그 날의 토요일의 도로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조용했다
장례차를 운전하는 기사는 그냥 늘쌍 그렇다는듯이
아무 동요도 하지 않은채 히터만 빵빵하게 틀어놓으며
절에서나 들을법한 염불테잎을 연신 틀어놓고는 운전을 했다
나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도 못한채
시트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덜컹덜컹.
차가 섰다
'화장터에 도착을 했나보다'
빗줄기는 더 거세졌고, 나를 포함해 모두 화장터내에 마련되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은 장난을 치며 몸을 가만히 놔두지 않다가
끝내는 계집애가 울며
제 엄마에게 안기면서 조용해졌다
"***씨~!"
내 엄마의 이름이 불리우길래 나는 순간 나의 엄마를 찾기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 우리엄마..돌아가셨지...'
다시금 현실을 직시하며 나갔다
투명한 대형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엄마는 반대쪽에 있었다
네모 반듯한 관속에 누워서...
영정사진의 엄마모습은 입관할 때처럼 창백하지도 차갑지도 않을것만 같았다
아니 나를 향해 이 것아 너 지금 긴장이라도 하는게냐?
라고 물으며 싱긋 웃기까지 하는 것 같았다
이유도 없이 두번씩 몇번 절을 하고는 시작되었다
전자동 시스템...
괴물같았다
울엄마를 잡아먹는 괴물..
직원인가가 버튼하나를 누르자 그 괴물의 차가운 입이
조금씩 열리고 거의 다 열릴때쯤
관이 덜컹하고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그 괴물의 차가운 입 속으로 아무 생각없이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후회를 했다
한번만 딱 한번만 우리 고운 엄마 얼굴을 한번만 더 볼 것을...
문이 닫혔다
순조롭게 잘되고 있는것인지
그 직원은 무언가 다시금 빨강버튼을 누르고는
자기만이 있는 방 속으로 들어가고는 탁~!하고 문을 닫았다
수없이 물었다
갑작스런 죽음
아무도 지키지 못한 임종...
사람은 하도 진귀한 보양음식을 많이 먹어
다른 동물보다 기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에 나라에서는 탐관오리를 화장했었는데
뱃때기에 기름이 많이 묻은 높은 분일수록
배꼽에 심지를 박으면
오랫동안 타서 하룻밤이 지나도 계속 주위에 불을 밝혔다고 했는데...
우리 엄마의 너무나 작고 바싹 마른 몸은
불과 1시간만에 관의 흔적도 없이 그 괴물의 입에서 토해져 나왔다.
재가루와 하얀 뼈만 있는..
정말 우리 엄마 맞는지 확인해볼 수도 없고
아니, 어쩌면 누군가가 빼돌려서 이런 흉칙한 것으로 바꿔놓은 것은 아닐까..
다음 절차는 간단했다
아까 그 직원인 것같았던 그 사람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지고 와서는
한번은 뼈를 담아 무슨 통에 담고, 나머지는 빗자루로 쓸어
쓰레받기에 담아 버린건지 아니면 그 이상한 통에 담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아까 관이 있던 그 곳은
처음 우리가 이 곳에 왔었을때처럼
깨끗하게 정리되어 다시금 그 괴물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 직원이 상주를 찾았다
딸이기에...
역시나 이곳에서도 여자라는 신분은 어쩔 수 없나보다
마지막 그 앙상한 뼈한번 만져보는 것도 여자는 안되는 것인지
아들..그 놈의 아들을 찾는다
멀리 있어 들리지 않았지만 돈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저승가시는 길이 편하려면 저승사자에게 여비를 주어야한다는 명분이겠지..
얼마간의 현금을 아까 그 통에 넣어주었다.
모두들 정신이 어벙했다
"쾅~~와~~~~왕"
하는 기계 돌아가는 괴음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불에 태워서 갈아서...
이것이 어떻게 미래의 장례문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그 괴음이 너무도 소름끼치도록 싫었고
거기에 돈을 함께 갈아 넣으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