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Jay.
오늘 날짜는 4월 27일 이다만 어제의 일과를 적고자 한다.
[일과]
과학재단 기술제안서 제출완료
카이스트 복싱부 정식동아리 등록 완료
교수님 스승의날 공지 메일 발송 완료
컨설팅 방법론 과제 half 완료
LLM 조교 업무 수행
전 보좌관님과의 저녁 식사
밴드 연습과 뒷풀이
[Feel]
컨설팅 방법론 과제를 하는데, 그 글이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고등학교 때 영문법을 공부할 때 처럼
색별로 펜을 들고 줄을 치고,
어구 하나하나를 오래 생각하고
어휘 하나하나를 기억하려고 애쓰면서 읽어나갔다.
가장 중요한 건 숲과 insight 이다.
어휘 하나하나, 어구 하나하나의 의미를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전체적인 메세지가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아무튼 공부가 설레였다.
지난 날 즉흥적으로 수강취소를 했던 기업 경영법을
공부할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법'의 원리를 이해해 나가는일이 어찌나 흥미로운지...
법학을 암기의 과목이라고 보는 것은 매우 그릇된 생각이다.
이해 없이는 법을 알 수 없다.
아무튼 박사과정이라는 일이 '공부와 연구를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매우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말 그대로 '좋지 아니한가?'
나는 맹목적인 연마를 좋아한다.
시험을 잘 보기위해서
취직을 잘 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는 줄 곧 싫어왔다.
그냥 그 자체가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하는 공부가 역시나 제 맛이다.
[논어]
논어를 읽을 때는 국어사전을 펴 놓고
이면지를 앞에 하나 딱 깔아 놓고 읽어야 제대로다.
1. 공자의 여러제자들: 자공, 자로, 안회
--> 역시나 이 중에서는 안회가 으뜸이다.
2. 이상: 자기 생각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상태
소소: 드문드문한 모양
연마: 갈고 닦음
3. 안회와 자로 두 사람만을 상대로 앉아 있자니,
안회의 병약한 몸에 비해 자로가
자못 호장한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공자의 눈에는 자로가 초라하게
텅 비어 보이기만 했다.
이 문장에는 역시 體 보다는 德 이 우선임을 명시하는 거처럼 뵈나
난 뭐 그것도 또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나 큰 신체 장애가 있으면 또 그것도 안된다.
건강이 최우선이다.
아무튼 공자님의 말씀을 살짝 비뚤어 해석한 건 별 뜻 없다.
[메모]
요즘에는 메모 하는 일에 관심이 붙어 작은 것 하나라도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다.
메모라 하면 펜을 들고 종이에 적는 것을
바로 상상하겠다만 전화기의 메모장을 이용중이다.
현재 내 첫번째 메모지에는 이러한 항목들이 적혀있다.
화일철
포스트잇
RFID
김광석 통기타
나만의 벨
출장기안
프린터 잉크
패션가방사기
집에서 병포도주
교수님 노트북 계정처리
삼계탕 끓이는 법
방 시계 에이
윤주애들 시험 준비
호젓
집에서 수건
이 메모 내용들을 들여다 보면
1. 할일
2. 뜻을 알고 싶은 단어
3. 기억해야 할 사항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메모를 통해 삶의 틈을 메꾸어 나가는 기분이 들어
상당히 만족 스럽다.
[마무리]
며칠 전 부터 네개 편지를 쓰듯 일기를 쓰고 있다만
역시나 넌 프랑스로 찾아오신 가족분들과의 여행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 싶다.
뭐 받는 사람이 읽어야 꼭 편지겠는가-
아무튼 오늘 하루 만큼은 검소한 생활을 해보고자 한다.
Your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