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초탈해보려 기를 써보지만
문득문득 드는 무서운 생각은 어쩔 수가 없구나...
내가 여기서 죽으면...
날 기억해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별 의식도 없이 쉽게만 살아온 나를
기억해줄 사람은 별로 없겠지?...
일분 일초도 헛되이 살지 않았을 널... 그래서 더 좋아
했었나봐... 내 삶에 없는 걸 넌 가지고 있었으니까.
이제 현해탄을 건너고, 태평양, 대서양...
세상 끝까지 날아가겠지?...
아마도 넌... 많은 사람들이 두고두고 기억할 거다.
나도 니가 너무 자랑스러울 거고...
조선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널 볼 수는 없겠지만...
부디 니 손에 의해 내 유해가 조선으로 옮겨지길 바란다.
어쨌거나 함께 가고 싶으니까...
모든 게 헛되지 않길 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널 위해 기도할게. 사랑해... 경원아.
-영화 '청연' 中 지혁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