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은 아니다
종찬은 저런 부드러운 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머리보단
머리칼을 고정시킬 뭔가를 발라 세운 스타일을 고수하였고,
그의 안경을 벗은 모습 또한, 찾아 볼 수 없으니. . .
작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
무슨 일 인지 신애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풀썩, 앉아 눈물을 보이고, 그러한 그녀의 뒤에서
종찬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다
맑은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손에는 우산을 쥔 채. . .
그렇다 종찬은, 그녀에게 언제, 닥칠 지 모르는
그녀의 장마 같은 인생에서, 항시 준비되어 있는,
그녀를 거친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해 줄,
우산 같은 남자, 이다. . .
그래서 난, 이 포스터가 가장, 마음에 드는 걸 지도 ^ -^
# HELLO STRANGER
감독 : 이창동
출연 : 전도연( 이신애), 송강호( 김종찬)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신애, 그녀는 남들의 눈을 피해 남편의 고향, 이 곳 밀양으로 왔다
그녀는 여기가 좋단다 과거의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없기에. . .
여기서 새로운 삶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단다 하 지 만,
그런 그녀가 이 곳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이상하게 보일 뿐. . .
그들은 연신, 수근댄다
뭔가, 입을 막아야겠다
종찬, 무작정 대면한 첫인상 만으로는 - 처음엔, <밀양> 이 멜로 라는
정보만을 얻고 간 지라, 귀에 익숙한 부산 말씨에 허름한 면티셔츠 차
림의 그를 보고 있자니, 순간 영화 <너는 내운명> 의 황정민 캐릭터가
떠오른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발상인가. . . 신애와 종찬의 첫 대면씬
그가 그녀의 차를 고치러 왔을 때 말이다 ( 아 그러고보니 이건 정녕
뚱딴지의 지존 다운 발상인데 내가 처음, <밀양>의 영어 제목을 듣고
는, secret sunshine? 어! 순간 또 You're my sunshine <너는 내
운명> 이 떠올랐다는 거. . . - _-) - 시골 청년(!) 답게, 그저 순한 소
처럼, 우직한 듯, 순박한 듯, 39세의 나이에 아직 장가 들 생각도 없
어, 왠지 세상물정에는 어두울, 현실감각 '제로' 일 것 같은 그런 그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남들의 이목이 어느 정도 중요하단 것 쯤은, 이미
그도, 알,고 있다
( 적어도 그가, 밀양은 어떤 곳이에요? 라는 그녀의 물음에, 여느 지방
과 같이 경기 안 좋고, 말씨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 말씨 쓰고, 또
정치적으로는 한나라당 도시 라고 소개를 한 것을 보면 말이다)
막연히 신애, 그녀의 피아노 학원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건 또
어디서 구했는지, 피아노 레슨 중, 넉살 좋게 들어와 탕탕탕 벽에 못을
박곤, 떡하니 남들 보기에 그럴싸해 보이는 상장을 걸어놓는가하면,
회장님? 암튼 높은 직책의 사람들을 알아두면 두루두루 좋다며 부동
산에 관심을 보이는 그녀에게 살짝, 귀뜸도 해주는데, 그런 그를 보고
그녀는 이건 '사기' 이고, 당신 같은 사람을 '속물' 이라 한단다
하지만 신애 그녀 또한, 무작정, '보이는 것' 을 무시하지는 못 한다
남들의 시선이 따가워 찾아온 이 곳 밀양에서도 여전히 그녀는 불행해
보이는 여인 이었고, - 실제로 그녀는 그때까진 결코 불행하지 않았는
데 말이다 당시 그녀에겐 '새로운 삶' 이라는 '희망' 이 있지 않았는가
음, 생각해보면 결국 그러한 그들의 시선이 진정 그녀를 불행하게 만든
씨앗이 아닌가 - 여자 혼자의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
남들 손가락질 받지 않고 그녀의 마지막 희망, 준이를 남들 보란 듯
잘 키워가기 위해선, 사람들을 떠나 새롭게 시작할 이 곳 밀양에서도
- 설령 그곳이 시골 촌구석 이라 하더라도, - 그 또한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사회 이기에, 사람들의 눈이, 이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 .
그녀 또한, 이미,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녀는 이미, 이 곳 밀양에 오기 전 부터 그런 것들의 성질을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 . .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 그것이 얼마나 무섭고, 따라서 중요한 것 인지.
. . 그래서 그녀가 막, 밀양에 피아노 학원을 개원할 무렵, 그 뒷담화를
즐기는 상점 여주인에게, 요즘은 가게의 분위기도 중요하다며, 기존의
칙칙한, 인테리어를 환하게, 바꾸기만 해도 손님이 많아질 것 이라는,
- 결국 동네 여인네들의 뒷담화 안주로 전락하여 건방지다는 비난을
면치 못 했던 - 위험한 조언도 일삼지 않았던가. . .
( 실제로 그녀가 무시했던 그 조언이, 효력을 발휘하였다는 영화의
후반부에선, 아 정말,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건가 새삼
느끼는 부분이었다죠, 음, 적어도 저에겐요. . . ^ -^)
또한 실제로 그녀는, 지난 밤 그녀의 남동생과의 대화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동안의 굴곡 많던 인생에 이어, 앞으로 영화에서 전개될 그녀의
험난한 여정의 시발점이, 소위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허영심' 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기에, 감상평의 첫 타이틀을 이렇게 '보이는 것'
에 초점을 맞추어 적어보았다
비단 신애 뿐 만이 아니다 감히 내가, 그녀를 나무라는건 절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라 하였다
즉 우리는 '사회' 라는 집단 속에 살면서 비로소, '타인' 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 를 '인식'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우리에겐,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 가 어쩌면, 자신이 '어
떤 존재인가' 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일, 이기도 하다
신애, 그리고 종찬은 이런 면에서 우리 보통의 인간과 같이, 평범하게,
뭐, '나' 라도 그러했을 법 하게, 지극히 그런 인간의 본성에 충실했던
모습의 인물이었다
처음 내가 만난 그녀의 모습이 그러했기에, 뒤따르는, 그녀의 운명의
장난과도 같던, 그녀에게 닥친, 신의 장난같던 그 일들이,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그녀의 모습들이, 마치 '나' 라도 역시 그러했을 것 이라는
동질감의 연장선상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더라. . .
#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믿음
신애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큰 맘을 먹고 구치소에 찾아갈 때
에도, 소담한 꽃들을 몇가지 손에 쥐어 들곤 그렇게, 원수와 대면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어렵게 꺼내는 첫 마디,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다행이에요 (어색)아, 이곳에 있으면 이런 들꽃
들 보기 힘들잖아요 오는 길에 예뻐보여서 좀 꺾어 왔어요'
어쩌면 그녀가 그렇게 준비한 꽃들은, 물론 영화에선 그 꽃들을 준비
하는 과정 따윈 보여주지 않았지만, 나는 문득, 그 꽃들을 보고 있자
니, 정말 환한 얼굴로, 자신도 하느님에 회개하여 구원받았다는, 그
말도 안되는 평온한 얼굴의 살인자, 건너편의, 괜히 그 손에 든 꽃이
무안해지던, 기가, 코가, 숨이, 턱 턱 막히던 순간. . .
차마 어둠의 교도소 안에서는 보기 힘들, 들꽃들을 상대를 배려하여
들고 간 그녀, 차마 그 교도소 안에서 그가 스스로의 참회로 용서란
것을 받았으리라고 그 누가 감히 상상했겠는가. . .
그런 들꽃들이 몇 번이나 지고 다시 필 만큼의 세월이 흐르고 흘러
정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종찬은 '눈 짐작' 만으로 그녀의 옷을 - 즉, 한번 안아본 적 없는 그녀
의 치수를 - 골랐다고 했고, 말끔히 옷을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을
가리켜, 이젠 보기에도 멀쩡하다?는 식의 말을 넌지시 던지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관객의 눈에도 꽤 거슬렸던 그 덥수룩한 머리를 자르러 간다
( 그러고보니 신애가 회식있던 날, 그 때도 그녀는 여느 여자들처럼 머
리를 하러 미용실로 향했다지, 다만 그 때는,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넣은 뽀글뽀글 웨이브 였지만. . .)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중요하고 무서운 줄 알았지만, 반면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았던 그녀, '단지' 이건, '햇빛' 일 뿐 이라던 그녀,
무언가 혼자란 느낌을 지울, 무거운 마음을 기댈, 상처를 달랠 믿음이
필요했고, 때마침 그녀에게 다가온 구세주, 한자락의 희망. . .
하지만 그 또한, 그녀에겐 그 뼈저린 고통을 치유해준 믿음 이었기에,
돌아온 배신감 또한, 급기야 그녀를 '미치게' 만든다
그녀의 표현대로, 죽도록 사랑했던 연인에게 실연당한 여인처럼. . .
허나 그녀의 숨통이 붙어있는 한, 결코 초월하지 못할, 것만 같던 그
고통도 또한, 지나고나면 지난일 인 것을. . .
전보다 훌쩍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그녀는, - 아니, 아직 미용실의 그
어린 여자아이가 못내 미워, 뛰쳐나왔던 것은 별개로 하고서 - 그렇게
비밀의 햇살이 내리쬐는 밀양의 어느 오후, 집 앞마당에서, 거울에 반
사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 그래도 이제는 정말, 혼자가 아니다 뭐
물론 지금껏, 그녀의 곁에서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녀의 주변을 맴
도는 종찬 이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말, 오랜시간 방황을 접고 돌아
온 혼자가 아닌 '그와 그녀' 였다 - 손수 자신의 지난 머리칼을 잘라
내는 손길에선, 그리고 잘려나간 머리칼이 살랑살랑 바람에 흩날리며
카메라가 비춰주는, 지금도 여전히 그녀를 비추고 있을 햇빛 한 자락
에선. . . 왠지 모를 희망, 이 느껴지는 끝이 아닌, 엔딩 이었다
# 내가 이 영화가 좋았던, 좋은 이유
첫째, 단순 '멜로' 가 아녔다
사실 전도연 송강호 주연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설사 멜로 - 절대! 네버!
결코!!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들이라면, '저질코미디' 라 해도 냉큼,
한방에, 거침없이, 달려갔을터 - 였어도 난, 난, 좋았을 것 이다
물론 극장에 들어서기까진 '뻔할 뻔' 자인 남녀간의 사랑 타령일 줄만
알고 앉아있었지만. . . 그래도 그런 '뻔할 뻔' 자가 아니여서 정말, 더
좋았다지 ^ -^
둘째, 지극히 '인간중심적' 이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왜 하필, '유괴' 라는 소재를 썼냐는 물음에 감독은, 한 여자가 겪을
고통 중에서 가장 마음 아플 것을 생각해보니, '아이를 잃는 슬픔' 이
었고, 그래서 '유괴' 라는 지독한 소재를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감독이 '유괴' 라는 소재를 선택했듯,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마지막 희
망, 준이를 잃은 슬픔으로 깜깜한 어둠의 나날이었던 신애에게, 한 줄
기 찬란한 빛과 같은, 그 뭔가가 필요했는데, 우리 삶에서 친숙한, 가
장 설득력있을 소재를 모색해보니, 그것이 하필 특정 종교 였음을. . .
영화를 보면서 좀 마음이 아팠던 점, 그리고 영화관을 나와서도 역시
예상대로 영화가,그 특정 종교인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인가?. . .
음, 다시 한번 말하겠는데, 내가 바라 본 <밀양>, 이 영화는 결코 특정
종교를, 혹은 종교인을 비난하려는, 일말의 의도도 없을 뿐더러 다만,
한 여자의, 혹은 인간의, 기구한 운명,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사를
보여주는 결코 '신중심적' 이 아닌, 지극히 '인간중심적' 인, 주제를 담
고 있다고 난, 뭐 생각한다
영화의 엔딩에서 우리 일상의 소소한 햇빛 한 자락을 그렇게 비춰주듯
이 우리의 삶의 답 아닌 답도 결국은, 그 소소한 일상 속 아닌가. . .
셋째, 나 또한 한 여자 '신애' 였음을. . .
전도연, 이라는 배우. . .
소름이 돋았다 아니, 오히려 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소름이
돋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와서도 한동안 멍 하니, 온 몸에 힘
이 다 풀려서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난. . .
또 하필, 하늘에선 주룩주룩, 극도로 예민해져있는 나의 감성을 잔뜩
자극할 작정을 하곤, 그렇게 때 맞춰 비가 내려주시고. . .
개인적으로, 눈물을 짜내는 영화는 본인의 취향에서 저 만치 비껴나있
음을 먼저 말해둔다 ( 그놈목소리, 국화꽃향기, 내머리속의지우개, 는
아직도 볼 생각이 없으며, 그렇게 그렇게 안 보려고 미루었던, 우행시,
너는내운명, 은 개봉하고 한참이나 뒤늦게 우연찮은 기회로 봤을 뿐
더러 또한, 눈알 쏙 빠지도록 미친듯이, 눈물을 쏘옥 빼내었다지. . .)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힘이 들었다
2시간 동안 철저히 신애, 그녀가 되어, 유괴범으로부터의 협박 전화를
받을 때에도, 아니 받기 전 부터 심상치 않은 그 분위기에 짓눌러 있었
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한다는 그 모임에서 마침내 울부짖는 그녀
의 절규 속에서, 그 소리에 묻혀 나 또한 목놓아 엉엉, 그랬다
큰 믿음이었기에 돌아오는 더 큰 배신감에, 추락하는 그녀의 모습에선
나 또한 세상에 대한 반감으로 저, 바닥까지 타락하기도 했고
마침내 정신을 놓아버린 그녀를 따라 나 또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일어설 때엔,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그래서 뭐 요지는,
전도연 그녀, 정,말, 멋지다 브라보 
# 소소한 끄적임
유독,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시작해 직업 배경 기타 등등의 장치를 유념
해서 보는 습관이 있다 ( 음, 다 그렇겠죠 피식)
억지로 짜내어 보지만, 별 긴밀한 연관성이 없어보이면 됐다 싶지만,
그런 일말의 끈이 보일 때면 이쯤에서 한번 피식, 웃어주는 여유
신애 [信愛] [명사]믿고 사랑함. 또는 그 믿음과 사랑.
신애의 이름을 네이버 국어사전에 검색해 본 나는 정녕 외계인 인가. . .
혹, 이 한자가 아니라면, 대략 난감 이지만 뭐,
그녀의 밝은 앞날을 기도하며. . . 굴곡 많은 인생사, 일전에 그 믿음이
한순간, 좌절되던 아픈 과거는, 사랑 혹은 새로운 믿음의 이름으로 이
또한 극복하고, 다시 더 굳어진 믿음 속에서 살기를 바라며. . .
( 이 정녕 뭔 소리 - _-)
피아노학원 강사, 카센터 사장
신애, 그녀를 위해 밤새우던 날 밤, 집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대고
종찬이 내뱉던 말, '아 카센터 라고 맨날 뭐 시끄러운줄 알아요?'
공교롭게도 둘의 공통점은 인간의 감각기관 중에서 굳이 그 영향력을
내세우자면 시각보단 청각에, 집중되어 있는 직업 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뭐, 음, 그렇다고, 음, - _-
아 너무 허술한가. . . 그래서 타이틀에 '소소한' 이라 하지 않았는가
깨갱
약국 - 아 이 약국 이름 까무따 - _-
은혜 약국인가? 암튼, 이런 식의 뉘앙스 였는데. . .
암튼 어쨌거나 신애가 약국에 찾아가던 날,
몸이 아파 찾아간 것은 단 한번 생리통,
하지만 정작 그녀는, 마음의, 정신의 병을 앓는다
영원토록 치유불가능할 것만 같은. . .
왜 하필 웅변?
원장선생님의 봉고차에 보면, 그 학원은 웅변 말고도 미술 기타 등등
을 가르치는 종합학원 이었다
유독 자신감 없어 보이던, 어린 나이라 하지만, 발음 또한 부정확해보
이던 아들 준. . .
그 날 회식 자리에서 문득, 원장선생님이 한 말이 생각 난다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우는데엔 발표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 .
엄마들의 욕심,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관건인 이 사회에서
아이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소파에 드러누워 마지막, 준이의 흔적을 되새김질 하던 신애의 모습이
그녀의 넋 나간 표정이 눈 앞에 아른아른, 계속해서 동작을 틀리던
준이의 외침이, 귓가에 아른아른,
JUNE, 7월?
신애의 아들 이름 준, 그리고 그녀의 피아노 학원도 준 피아노 이다
보통 JUN 이라 표기될 법도 한데, 간판엔 떳떳이 JUNE 이라 되어있다
설상가상으로 영화 속 종찬의 대사 또한 '준, 7월! ' - 신애의 피아노
학원을 홍보하려는 내용의 통화에서. . .
그렇다 준은, 6월이다 근데 왜, 그랬지?
6월 그리고 7월, 장마. . . 올해엔 또 6월 중순부터 장마가 온다는데
아무튼, 매 년, 예측할 수 없는 장마와, 같은 인생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이 그녀의 마지막 희망, 준 이를 잃은 슬픔이라면
그의 이름에서 이미, 그녀의 다가올 운명을 암시한 것이 아닌가. . .
그렇지않다면, 굳이, 준, 친절히 JUNE 이라 명시한, 의도를 더 이상 찾
아보긴 힘들기에 오늘도 난, 이렇게 연신, 삽질을 해 댄다 프하하
소식, 접했어요
멋져요 당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