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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 이야기 ■... Episode

엄성호 |2007.05.29 01:37
조회 155 |추천 1



 

■Fiction■

About Parting

 

 

Episode - 『이별 이야기』

 

 

세상이 잠든것 같은 이 조용한 밤,
유일하게 이 적막한 골목을 비춰주고 있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나는 서 있습니다.
휴.... 또,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마치 그것이 한숨이 아닌 것처럼,
쉴새없이 나오는 그 긴 한숨을 감추려 제 발밑은 이미 피우다버린 담배 꽁초로 가득합니다.
하늘에 별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하늘도 땅도 온통 까맣게 어두울 뿐 입니다.
그렇게 하릴없이 하늘과 땅만 번갈아가며 쳐다봅니다. 마치 앞을 볼수 없는 사람처럼,


지금 내 앞엔 세상 누구보다 예쁜 그녀가 서 있습니다.
보고 있어도 그립고, 안고 있어도 살이 그리운, 그런 사랑스런 그녀가 말입니다.
그런 그녀를 지금은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 쳐다보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는게 맞습니다.


맞습니다.

우린 지금...

이별을 하려 합니다.


내 앞에 그녀는 정말이지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세상 어디서도  그 누구보다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말 예쁜 사람이니까요.
절대 행복만 알아야 하며 상처따윈 알아서도 받아서도 안될 사람이며,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운다는 건 상상조차 되질 않는 그런 사람입니다.

잠시도 그녀를 혼자 둘수 없는건 물론이고,

가능만 하다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을 만큼 소중하고 또 소중한 사람입니다.

나같은 놈에게 묶여 있어선 안되는, 결단코 그래서는 안되는 천사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건 너무 초라합니다. 너무도 부족합니다.

해준 것이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난 항상 그녀에게 짐이 되었을 뿐이니까요.

그녀에게 행복은 커녕 매번 상처만 안겨 준 나는....

이젠...

그녀를 놓아주려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따위에서 "사랑하기에 헤어진다..." 는 말은 전부 개소리라 치부했었습니다.
자기 합리화를 위한 비겁한 변명 따위로 매도 해버렸고 이해 자체를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의미를 너무도 잘 알겠습니다.

겪어봐야 이해하는 이런 간사한 놈이 저입니다.
그것이 이렇게 가슴 아픈 것인줄도 이제야 압니다.
비참합니다.아니 다 내가 못난탓이겠지요.

아니...비겁하고 나쁜 자식 일뿐입니다 내가....
그래도 그녀를 보내줘야 합니다.

더이상 불행해서는 안되니까요, 그녀, 이젠 행복해야 합니다.


오.. 이런,그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녀의 예쁜 두눈에서 눈물을 쏟게 했습니다. 역시나 난 정말 그녀에게 도움이 되질 않는 놈입니다.


나같은 놈때문에 눈물을 흘려주는 사람...


뛰어가서 와락 안아 주고는 저 눈물을 닦아주고 싶습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말하고 나도 같이 통곡하듯 울고 싶은데...
그냥 저 따스한 손을 잡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럴수가 없습니다.아니 그러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난 그녀에게 모진말을 내뱉고 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미어집니다. 이 가슴 찢어질것 같은 고통을 숨기기가 너무 힙듭니다.
그녀가 왜 나같은 놈에게...이런 모진 말을 들어야 하는지...

눈물을 참기가 너무 힙듭니다.
나같은건 잊고 앞으로는 웃으며 행복하기만 했으면 합니다.
어서...나의 따귀를 때리고는 매멸차게 집으로 들어갔으면 합니다.
더이상은 내가 이 슬픔을 참을수가 없으니까요...


한동안의 적막이 흐릅니다.
손발이 다 떨립니다.
심장이 뛰어 미치겠습니다. 코끝이 찡한 이 불쾌한 느낌은 벌써 무뎌진지 오래입니다.


짧은 듯 긴 이 시간이 지나고...


잘 지내란 그녀의 말이 들립니다.
하마터면 울컥 눈물을 쏟을 뻔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게 이게 맞으면서도...

원하는게 맞는데, 가슴은 또 미어집니다.
하지만 절대 울어서는 안됩니다.

혹 나때문에 그녀가 마음 아프다면 그것 조차도 정말 몹쓸 짓입니다.
그래서 난 그녀를 향해 웃었습니다. 웃고 있는 내 얼굴이 그녀에겐 대답이 되었을 겁니다.
어쩌면 이 상황에서 웃는 내가 너무 미울겁니다...

그래서... 더욱 웃어야 합니다.
이제...그녀가 내게 뒤돌아 등을 보입니다.


이젠 정말 마지막입니다.


너무도 귀여운 그녀의 입맞춤도, 사랑스런 그녀의 속삭임도,
아기같이 해맑던 그녀의 미소도, 따스한 그녀의 품도,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던 여유로움도...
이젠 모두, 다시 할수 없는 추억이라 생각을 하니,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난 끝까지 웃습니다.
조금씩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이...아...그 뒷모습까지 너무나 예쁩니다.
그래도...난 끝까지 웃습니다.

이젠 그녀가 보이질 않는데도...
한동안 그자리에 서서 계속 웃습니다.

웃는데...

분명히 웃는데,

내 눈은 어느새 촉촉합니다.
어느새...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내 얼굴을 적십니다.

눈에 뭐가 들어간거겠지요
난 절대 울지 않았으니까요.
난 그저...
웃었을 뿐이니까요

 

난 그저...
그렇게 한참을

그녀를 위해
웃었을 뿐이니까요.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를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다신 웃음을 찾기 힘들겠습니다.

그녀가 없는 한 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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