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속이 뒤집어집니다.
옛말 그른거 하나 없습니다.
'시집살이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아...진짜 귀를 막고 입을 막고 살아야 되는게 시집살인가봐요...
우리 시어머니(결혼한지 얼마안돼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힘들게 외동아들 키우신 분입니다.)
나쁜 분은 아닙니다.
근데 일상생활 속에서 사사건건 부딪칩니다.
말씀하시기 좋아하는 분이라 잔소리 많은 건 이해가 가지만
사람 은근히 긁는 건...미칠 지경 입니다.
오늘은 세탁한 빨래를 걷으셔서 개시더니 다시 옷 몇가지를 건조대에 걸어두십니다.
"어머니 옷이 덜 말랐나봐요?"
"그래, 니가 옷걸이에 걸어 말리더니 이렇게 안 말랐다"
세상에...옷걸이에 걸어 말린다고 옷이 안마른다니요!!!
진짜 옷걸이에 걸었던 옷이 안말랐을까...궁금해서 어머님이 다시 널어둔 빨래들을 확인했습니다.
왠걸...옷걸이에 걸었던 옷이며 그냥 널었던 옷이며 골고루 덜마른 것인데
무조건 핑계는 접니다.
보통은 한살박이 아기를 어머님이 돌보실동안 청소며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제가 하는데
가끔 어머님이 반찬만드실 때도 있습니다.
근데 자기가 만든 반찬을 남편이 먹거나 아님 자기가 먹으면서
맛이 이상하단 얘기가 나오면
"니가 소금(식초)를 덜 넣어서 그렇잖아"
하십니다.
암튼 자기가 한 것도 잊어버리시곤 잘못되면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씀이
"니가..."
입니다.
"어머님이 그러셨잖아요."
라는 한마디면 난리가 납니다.
백마디가 더 넘는 잔소리에
"나는 너를 친딸이라고 생각하는데..."
개뿔...
남편과 잘 아시는 분이 애 낳았는데 암껏도 못해줬다고 붕어 엑기스 보내왔습니다.
시머니가 안계실 때 택배가 온지라
나중에 저한테 왠거냐고 묻길래
"...에서 몸에 좋다고 보내왔네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저혼자 약 챙겨먹는 거 미안해서
애낳았다고 저보고 먹으라고 보냈단 말은 뺐습니다.
그랬더니
"이거 남자 몸에 좋다더라...애비오면 잘 챙겨 먹여라."
하시는데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은 당연히 제가 먹을 거라고 받았는데
자기가 먹기는 싫다고
저도 뭐 아직 젊은데 약같은거 잘 안챙겨먹는 스타일이고...
그래서 한달 넘게 상자그대로 있었습니다.
어느날 시어머니
"에고 아무도 쳐먹지도 않고...맛이나 봐야겠다..."
그러시더니...
"네 어머니 드세요."
하고 말았지만 참...
글고 맨날 아프다는 시어머니...
매일 아침 눈떠서 마주치면
"에고에고...내가 어제 허리가 얼마나 아팠는지...잠 한~숨도 못잤다..."
처음에 진짜 그런 줄 알고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애기 씻겨서 재워두고 늦은 밤까지 기저귀 빨래서 삶아서 세탁을 하는데
(베란다 문을 닫아두고 빨래를 하기 때문에
바깥소리 물소리 등으로 집안 소리는 잘 안들립니다.)
암튼 빨래 널려고 하는데 희미하게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빨래 널다 말고 급하게 방으로 뛰어갔더니
아기가 목이 쉴 정도로 울어서 눈은 벌써 벌겋게 퉁퉁 부어 있습니다.
애기 달래서 다시 재워놓고 빨래 널고
열려진 문틈으로 시어머니 방을 봤습니다.
시어머니 입까지 헤~벌리시고 주무시더군요...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시어머니는
"에고에고...어제밤에는 어찌~나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이상하게 아프고...밤새도록 잠 한~숨도 못잤다!"
...
그 담부터 그런 말씀하셔도 걱정안합니다.
그렇게 만드는 건 시어머니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 얘기는 빙산의 일각 수준입니다.
저도 일일이 마음 쓰는 것조차 이제는 지치고...
암튼 귀막고 입막고 함 살아볼랍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