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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동물학대: 돼지 능지처참

최지현 |2007.05.29 16:27
조회 136 |추천 3


 

예전에 한 중국현대학 강의 중 보게된 비디오 영상 중 Mao 정권이 수립되면서 공산당이 국민당 일원을 마구잡이로 사살하는 장면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설프게 구식총을 잡은 공산당이 양손이 뒤로 포박되어 있는 국민당의 새파란 청년들을 네다섯명씩 앞에 꿇어 앉히고는 뒤에서 머리를 겨냥하고 한방씩 쏘았다. 한명씩 한명씩 옆으로 나자빠졌다. 예상치 못한 실제 사형 장면을 보게된 나는 나도 모르게 비명인지 신음인지 분간할 수 없는 외마디를 냈는데 놀랍게도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은 50여명이 넘는 클라스 중에 나 혼자 뿐이었다. 어떻게 이런 장면이 삭제 되지 않은 비디오를 보여주실 수 있는 것이냐고 나는 교수님께 항의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비디오를 본 직후부터 나는 구토와 어지러움증에 며칠간 시달려야 했다. 인간의 잔악함과 개만도 못한 인간의 생명에 대해 나는 참담했었다.

 

그런데 이런 구토증을 나는 요근래 다시한번 느꼈다. 이천시로 군부대이전에 대한 저항의 몸짓으로 이천시민 1천3백명 가량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위 집행자들이 밧줄로 줄다리기 하듯 사방으로 돼지의 사지를 늘려 찢어 질 때까지 잡아당겨 죽인 행위를 한 것이다. 도저히 말도 안되는 잔혹한 행위 앞에 나는 분노 보다도 도저히 같은 인간으로서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일부 한국 시민의 의식수준에 대해서는 당혹감마저 들었다.

 

지난 설 중국에서 유명 요리사들이 합동 명절맞이 쇼로 살아있는 소에 양념을 하고 끓는 물에 삶아 사람들에게 팔았다는 기사를 접하고 신랄하게 비판을 한 글을 써본 적이 있다. 간장이 뒤범벅이 된 소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특별 제조된 탕에 꼼짝도 못하고 죽어가고 있었는데 그 커다란 눈 만큼은 고통 속에 아직 살아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고통스러운 눈을 나는 이 아기돼지에게서 발견했다... 한국에서 말이다! 감지도 못한 눈이었다. 마구 벌린 입 안에 혀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빠져있는 모습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심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슈퍼맨처럼 하늘을 나는 듯한 우습게 공중으로 뜬 몸이지만 그 아래 쉽게 끊어질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질겨 보이는 각 사지의 힘줄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감수해 내고 있었다. 사지가 모두 찢겨진 뒤에도 죽지 않은 돼지는 도살되었다고 한다.

 

자꾸 사진 속의 돼지 모습이 생각이 나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는 괴로움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겠지. 내가 비정상인 것이 아니겠지.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동물은 2차적 고통, 인간과 같이 미묘한 지적 감정에서 오는 고통을 몰라 동물이지만, 인간과 같이 육체에 가해지는 1차적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바늘에 찔리는 아픔은 동물 역시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이라서 덜 아픈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지가 찢겨나간 돼지의 고통은 어떠했을까...나는 상상하는 것 조차 힘들다.

 

한낱 밥상에 올라가는 하찮은 미물의 죽음으로 보지 말고 아마도 이 21세기에 가장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 돼지의 고통에 대해 애통해 하는 심정이, 양심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한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마저 무너진 이 시대에 동물 생명에 대한 관심에 대한 호소는 우스울 수도 있지만, 나는 믿는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신, 그가 창조하신 모든 만물에는 창조의 존엄성, 즉 생명의 존엄성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나라, 특히 "후진국"일수록 동물 보호법 및 도살법이 너무 미약하다. 이에 따른 국내 동물보호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은 너무 반갑고 고마운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국제 인권법이 있듯이 국제적 차원의 동물 보호법이 생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도 됐다.

 

최악의 동물 학대를 한 이천시민 시위 집행자들을 처벌하고 방관자들에게도 책임을 묻는 일에 적극 찬성이지만 (서명운동 진행 중), 이미 지나간 돼지에게 가해진 끔찍한 고통을 배상할 길은 없는 것 같다. 만약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죄책감이라는 2차적 고통이 있겠지. 그래도 인간이니까.

 

 

 

*서명운동 참여하기: http://cytogether.cyworld.nate.com/campaign/onlinesign/campaign_onlinesign_thanks_view.asp?info_seq=222&town_id=700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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