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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까시 이파리로 사랑을 점쳐본 적 있나요?

이장연 |2007.05.29 17:52
조회 47 |추천 0
당신은 아까시 이파리로 사랑을 점쳐본 적 있나요?

지난(26일) 인천녹색연합 회원들과 함께 한남정맥 시민탐사단 활동에 함께 했습니다.
이 번 시민탐사단 활동을 통해 한강이남 수도권을 가르며 지나가는 한남정맥 중 인천 가현산과 롯데 골프장 개발로 신음하고 있는 계양산까지 도보로 마루금(산마루끼리 연결한 선,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도로와 검단신도시 등 택지개발, 송전탑, 군부대시설 등으로 무분별하게 훼손된 생태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하여 이번 시민탐사에서 엿볼 수 있었던 한남정맥 마루금의 생생한 모습과 무엇이 한남정맥과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몇 차례에 나눠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편한 이웃 리장 올림.

첫째. 야생뱀 생존 위협하는 밀렵용 뱀그물 방치
둘째. 산불 조기발견 시스템? 구멍뚫린 무용지물 산불감시탑


짙푸른 초록빛으로 물든 한남정맥 마루금을 따라가다, 숲 곳곳에서 하얀 찔레꽃과 마주했습니다.
달 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작은 꽃잎들이 야릇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꿀벌들은 찔레꽃의 매혹적인 향기와 꿀을 따기 위해 이리저리 정신없이 붕붕거리며 이 꽃 저 꽃 날아다니는 것도 보였습니다. 줄기의 날카로운 가시를 피해, 통통하게 물오른 연한 줄기의 껍질을 갈라내서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한 입 베어 먹어보고 싶어지더군요.

찔레나무는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냇가와 골짜기에서 자란다.


꿀벌이 찔레꽃의 꿀을 따기 위해 날아다녔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찔레꽃, 옛사랑을 떠오르게 한다.


찔레 가시에 찔려 아픈 만큼 내 사랑도 아팠던 것 같다.



아픈 사랑을 떠올리게 한 찔레꽃 말고도, 숲 속 전체를 물들이는 진한 향기를 내뿜는 아까시나무도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포도 알맹이처럼 달린 아까시꽃을 입으로 베어 먹은 기억이 불현듯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손에 닿는 아까시꽃을 따서는 먹어보았는데, 예전만치 달달한 맛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입맛을 잃어버린 것처럼.

대신 아까시 이파리로 오랜만에 사랑을 점쳐 보았습니다.
아직도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할지? 사랑하지 않는지? 둥근 잎을 떼어가면서 마음속으로 되뇌였습니다.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

* 아까시 이파리로 점괘를 칠 때,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면 '사랑한다'는 점괘를 얻을 수 있다.

흐드러지게 핀 아까시꽃


어렸을 적에는 아까시꽃을 주전부리 삼아 베어 먹곤 했다.


아까시 이파리로 사랑을 점쳐보았다.


'사랑한다'는 점괘를 건네준 마지막 이파리


사랑한다는 점괘 때문인지, 그와 함께 아까시꽃 구경을 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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