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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유재만 |2007.05.30 15:59
조회 26 |추천 1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사람들은 뭘할까? 나는 출근했다.

 

나는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통곡하는 대신, 팽, 힘차게 코를 풀었다. 옛 애인의 결혼식날 울지 않다니.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벽에 걸린 그림은 클림트의 '키스' 복사본이 었다. 하나의 뿌리에서 돋은 듯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뜨겁게 휘감고 있다. 문득 궁금해진다. 키스가 끝나고 난 뒤, 저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성공? 아니면 실패? 저시대에도, 사랑의 성공과 실패는 결혼 여부로 되었을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옛 애인이 결혼식을 오릴고 베스트프렌드가 결혼을 발표한 날이라면 하물며 그렇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 저장된 전화벙호 목록을 ㄱ에서부터 차례로 훎어 보았다. 목록은 참혹했다.

 

나는 차라리 미성년으로 남고 싶다. 책임과 의무, 그런 둔중한 무게의 단어들로 슬쩍 비켜나 있는 커다란 아이, 자발적 미성년.

 

"야 남자한테 올인 하는 것 만큼 멍청한 게 있는 줄 알아? 어떻게 너 자신보다 그 사람을 사랑 할 수 있니?"

 

비밀이라니, 궁금중보다 짜증이 먼저 몰려왓다. 남의 비밀은 듣고 싶지 않다. 저쪽에서 하나를 주면 이족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건네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 규칙이다.

 

"아는 게병일 수도 있어." 진심이다. 20대 후반을 지나오면서 종종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알아 버렸어.'라는 탄식을 뱉어내게 되곤 한다. 아는 것과 겪는 것 사이에는 분명 엄첨난 간격이 가로 놓여 있다.

 

모든 고백이 이기적이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고백을 할 때, 그에게 진심을 알려고 싶다는 갈망보다는 제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클지 모른다. 애정 문제와 관련된 카운슬링엔, 말고 담담한 사이의 이성이 제격이니까.

 

"그래도 그냥 연애만 해라. 결혼은 하지마. 너니까 특별히 말해 주는 거야."

 

"다들 각자 자기 몫의 인생사는 거지. 우등생이 어디있고, 열등생이 어디 있어."

 

과거와 미래사이에서 나는 미래를 택했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외로운게 뭔지 잘 모르겠엉. 심심한거랑 외로운거랑 많이 다른가? 누구랑 같이 있다고 해서 꼭 외롭지 않은 건, 아니잖아. 은수씨도 외로운가요. 혼라는게?"

 

"일에 우선순위라는게 있잖아요."

 

빗속에 생각보다 아늑하다.

 

달콤한 나의 도시 21C에 살아가는 심리와 연애의 심리를 정확히 풀어 놓을지 모른다. 알고 있지만 애기하지 않는 암묵적인합의를 써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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