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리뷰 Mud 평점>>
MMMMM: 엉망진창 진흙튀다
MMMM: 티셔츠에 진흙튀다
MMM: 바지에만 진흙튀다
MM: 아무데도 진흙안튐
M: 발진흙에 붙어버림
공연리스트>>
빅탑스테이지: 예예예스, 슈가도넛, 스노우패트롤, 넥스트, 스트록스
엠넷스테이지: (슈퍼키드)
슈퍼키드의 공연을 보고 싶었으나, 텐트를 늦게 치는 바람에 놓쳤다. 다만 캠핑장에서 사운드만 듣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 같았다.
빅탑스테이지의 첫 무대를 예예예스(MMMMM)가 장식했다. 카렌 오는 그 목소리만큼이나 특이한 패션감각과 쇼맨쉽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역시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몸동작을 가지고 있다. 퉁.퉁.탁. 하는 드럼소리와 함께 'Gold Lion'으로 셋을 시작한 밴드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관중들을 휘어잡아버렸다. 카렌은 엄마의 나라에서 공연을 해서 그런지 아주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닉 지너는 담배를 피는 여유를 보이며 멋지게 기타를 연주했다. 그들은 1집과 2집에서 고루 곡을 연주하며 공연을 아주 매끄럽게 이끌어나갔다. 'Maps'나 'Turn Into'같이 조용한 곡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으며, 'Y Contol'같은 곡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열광적인 점핑을 유도했다. 카렌 오는 '사랑해요'를 연발하며 50분간의 셋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낮에 공연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지락 준비론(後地樂 準比論)'과 '외가 방문론(外家 防門論)'이 팽팽히 맞섰으나, 어찌됐든 간에 조명빨이 없어도 멋진 공연이었다. 다만 밤에 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뿐.
슈가도넛(MMMMM)때부터 비가 엄청나게 내리기 시작했다. 시간당 50mm쯤 되는 폭우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은 우비를 뒤집어쓰고 달콤한 펑크에 몸을 흔들었다. 30분간의 짧은 셋이었지만 초반에 연주한 최근에 나온 2집의 노래들 - Everything - 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들에게 조금만이라도 관심이 있었으면 들어보았을 'Call Me Plz'같은 주제곡들은 엄청난 점핑과 모슁을 이끌어냈다.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의 폭우가 오히려 사람들이 더 열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슈가도넛의 음악은 조선펑크와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나라식의 네오펑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노우패트롤(MMMM)은 사운드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베이스가 너무 소리가 갈라져서 중간에 베이스를 못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어쨌든, 새로운 U2, 콜드플레이를 꿈꾸는 'Splitting Games'의 우~ 우~ 하는 사운드에 맞춰 등장하여, 그들을 띄워준 'Final Straw'와 최근 앨범 'Eyes Open'의 히트곡들을 연주했다. 'Chocolate'같은 곡들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셋의 하이라이트는 'Run'과 'You're All I Have'로 이어지는 마지막 2곡이었다. 떼창을 위해 만들어진 곡인 것만 같은 'Run'의 코러스는 역시 엄청난 떼창을 이끌어냈다. 다만, 다들 가사숙지를 못해서 약간 얼버무리기식으로 된 면이 있었다. 새 앨범의 첫 싱글 컷 곡인 'You're All I Have'는 전형적인 U2식 사운드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미한데다가 따라하기도 쉽고 뛸 수도 있는 곡이라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계속 이런 거대한 사운드에 멜로디를 입힐 수 있다면, 정말 U2식의 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락의 대표밴드라는 넥스트(MM)를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밴드이름(넥스트 익스페리먼트 팀)에 미치지 못하고, 그들의 노래는 신해철의 말빨에 미치지 못한다. 모든 것을 너무 거대하게 노래를 하려다 보니까 뭔가 맞지 않는 느낌 - The Hero의 경우 - 도 있었고, 김경호식의 노래스타일로 갑자기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을 LA락페스티발 '87로 만들어버리는 기술도 선보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타리스트라는 김세황의 기타연주도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뿐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이들의 기타연주는 후의 누노 베텐코트에게 뺏겨버렸고, 이들의 대중성은 후의 싸이에게 뺏겨버렸다. 이들의 셋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3가지. 신해철의 말빨. '해에게서 소년에게'. '그대에게'. 그러고니까 다 '~에게'식의 제목이다. 계속 저런 제목을 붙이는 곡을 만들면 좀 나아질까?
28일의 헤드라이너를 맡은 스트록스(MMMMM)쯤 되자 비도 차차 그치고 사람들도 점점 모이기 시작했다. 제일 앞에 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낮에 비하면 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다.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등장한 이 5명의 뉴요커들은 사진에서 보던대로 키도 크고 잘생긴 모습이었다. 이들이 'Juicebox'의 베이스리프로 셋을 시작하자 사람들은 광란의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You're so cold, you're so cold'하는 부분에서는 엄청난 떼창이 있었다. 이 공연이 시작하기 2분 12초 전까지만해도 스트록스 노래에 맞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관중들은 거의 모든 곡에서 뛰고 몸을 흔들었다. 심지어는 '12:51'에서도. 줄리앙은 곡이 끝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멘트를 날렸고, 역시 그는 멘트할때마다 약간 말을 더듬고, 뭔가 생각하는 듯 하다가 뻔한 말('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들은 2집('Room On Fire')에서는 단 3곡 - 'Reptilia', '12:51', 'The End Has No End' - 만을 연주한 반면 1집('Is This It')에서는 거의 모든 곡 - 'Is This It', 'The Modern Age', 'Last Nite', 'Someday', 'New York City Cop', 'Take It Or Leave It', 'Hard To Explain' 등 - 을 연주하고 3집('First Impression Of Earth')에서 많은 곡 - 'Juicebox', 'You Only Live Once', 'Heart In A Cage', 'Vision Of Division', 'Red Light', 'Ize Of The World'등 - 을 연주하여, 그들이 어디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Someday'의 베이스솔로는 '세계에서 가장 심플하면서도 쿨한 솔로'라는 인상을 주었고, 'Last Nite'에서는 모두 춤을 추었다. 'You Only Live Once'에서는 사람들이 '어~ 오~'하는 추임새를 넣어주었다. 줄리안의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는 'Hard To Explain'을 부르기 전에 줄리안은 마이크끈은 항상 꼬인다고 불평을 하면서, 무대에서 내려왔고 맨 앞줄에 있는 사람들은 그와 악수를 나눌 수 있었다. 셋의 마지막 곡은 'Take It Or Leave It'이었다. 가장 쉬운 코러스를 가지고 있는 이 곡에서 사람들은 'Take It Or Leave It'을 외치며 엄청난 떼창을 했다. 그들은 역시 북극의 빙하만큼 쿨한 밴드였고, 분위기도 쿨했으며, 음악도 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