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리뷰 Mud 평점>>
MMMMM: 엉망진창 진흙튀다
MMMM: 티셔츠에 진흙튀다
MMM: 바지에만 진흙튀다
MM: 아무데도 진흙안튐
M: 발진흙에 붙어버림
공연리스트>>
빅탑스테이지: 이한철, 넬, 드라마갓, 자우림, 프란츠 퍼디난드
엠넷스테이지: 몽니, 커먼그라운드
몽니(M)가 넬의 아류라고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뭐냐고? 넬이랑 똑같으니까. 다만 더 못하다는 점만 빼고. 넬 자체도 라디오헤드의 아류인데, 거기에 복사를 한 번 떠 갔으니 구릴 수 밖에. 라이브로 듣는 이들의 노래는 CD로 들었을 때 보다는 나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들어주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코러스에서 갑자기 초고음 소프라노로 전환하면서 조수미 공연에 온듯한 느낌을 주는 노래들은 너무 부담스럽다.
옷차림만 보고 오!브라더스인줄 착각하고 10분여간 지켜봤던 커먼그라운드(MMM)의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떼거지 캬바레 펑크Funk'다. 떼거지로 나와서(10명?) 하니까 떼거지고, 캬바레 싸운드 같은 느낌을 주니까 캬바레고, 흠... 펑크니까 펑크다. 노래자체만 감상하기에 그리 적당한 곡들은 아니었지만, 몸을 흔들면서 즐기기에는 괜찮은 공연이었다. 다만, 30분짜리 셋에 그 많은 멤버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좀 오바가 아니었나 싶다.
불독맨션은 어디다 두고 혼자 다니고 있는 이한철(MMMMM)의 공연을 보는게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서너번은 이미 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분위기를 잘띄운다. 싸이랑은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말빨은 그의 큰 장점이다. 주로 솔로앨범에 있는 곡을 할 줄알았더니, 오히려 불독맨션 시절의 곡 - 'Stargirl', 'We All Need Lifetime' - 을 더 많이 불렀다. 역시 불독맨션 1집이 명반이었다는 것을 다시 증명하는 순간. 그는 '깔쌈보이'라는 20초짜리 로고송을 노래가 끝날 때마다 불렀고, 사람들은 처음에 '유치하게 저게 뭐야~'라고 생각하다가, 4번째 곡이 끝나자 지들 혼자 '깔쌈보이~ 깔쌈보이~ 깔쌈보이~ 깔쌈보이~'를 불러제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그는 이한철답게 쌩난리를 부리면서 그가 정말 락페스티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주었다. 최근 윤은혜가 CF에서 불러서 유명해진 '슈퍼스타'라는 곡에 대해서는 그게 문제의 곡이라고 지적하면서, 관중들이 처음 그 곡을 들으면 다 아는 곡이니까 큰 소리로 '괜찮아~ 잘~ 될거야~'라고 따라부르다가 그 다음 소절부터 자기와 가사가 틀려지기 때문에 심한 괴리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런지 관중들은 '괜찮아~'하는 부분을 크게 따라부르다가도 그 다음 소절부터는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찌됐든, 이한철은 '인디락 최고의 엔터테이너(TM)'라는 칭호를 받아 마땅하다.
어느 새 인디락의 대표주자라고 불리고 있는 넬(MMMM)의 포인트는 바로 보컬/기타를 맡고 있는 김종완의 목소리다. 그들이 너무 민망하게 라디오헤드를 카피하고 있으면서도 생각보다 적은 욕을 먹고, 심지어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가 그의 목소리의 특별함과 진실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3집의 첫 트랙인 '유령의 노래'로 셋을 시작한 이들은 특별한 멘트나 무대매너 없이, 그저 노래와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오랫동안 5집 작업을 했기 때문에, 공연과 무대에 잘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마지막 트랙으로 - 'Stay'일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 '믿어선 안될 말'을 택한 것은 아주 탁월했다. 9월쯤에는 나올 것이라는 신보의 트랙을 하나쯤 선보였어도 괜찮았지 않을까 싶다.
누노 베텐코트의 원맨쇼 밴드라는 선입견을 다들 가지고 있는 드라마갓(MMMM)은 실제로도 누노 베텐코트의 원맨쇼 밴드였다. 느리고 조용한 곡 - 'Something About You', 'More Than Words' - 같은 곡이 누노의 독무대인 것은 당연한 것이고,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Get The Funk Out' - 처음엔 'Get The Fuck Up'인줄 알았다 - 마저도 그저 눈에 돋보이는 것은 누노였다. 중간에 선보인 기타연주도 그 그루브함과 화려함에 있어서 펜타포트의 다른 누구보다도 멋졌고, 무대를 코믹한 멘트로 이끌어나가는 카리스마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드라마갓의 앨범을 누가 가지고 있죠?"라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자 여러 사람들을 지적하며 "거짓말쟁이"라고 지적했고, 공연이 끝나고 자기 트럭에서 CD를 꺼내서 팔겠다고 말했다. "아주 조용하고 가족적인 노래"라고 말해놓곤 셋에서 제일 시끄러운 노래를 연주하기도 했으며, "내 유머를 사람들이 이해했는지 모르겠어"라고 드러머에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에게 왜 많은 열성팬들이 있는지를 증명해주는 공연이었다.
자우림(MMMM)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면서도 그에 걸맞는 노래들을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밴드(TM)'인 자기들이 쿨라 셰이커나 프란츠 퍼디난드에 밀려서 이런 낮에 공연을 해야 하냐고 불평을 때렸다. 그리고는 이런 시간에 공연해 본게 참 오래간만이라고 은근히 자랑을 했다. 흠, 그렇다면 그들은 그런 불평이 인정받을 만한 공연을 보여줬는가? 그렇다. 그들의 데뷔히트곡인 '헤이헤이헤이'로 셋을 시작한 이들은 '매직카펫라이드'으로 셋을 이어나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윤아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뱀', '욕'의 한글자 씨리이즈를 거치면서 약간은 다운된 분위기는 드디어 마지막 곡 '하하하쏭'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커먼그라운드의 금관악기 세션들은 처음부터 줄곧 자우림의 악기를 도와줬다. 자우림은 '하하하쏭'의 인트로 부분을 끌면서 분위기를 띄웠고, 김윤아가 드디어 버스verse부분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은 모두 점핑을 하며 광란의 도가니탕이자 셋의 하이라이트에 빠져들었다. 셋이 예정된 50분보다 일찍 끝난 것도 있고, 마지막 노래로 사람들의 아쉬움도 남고, 반응도 좋았다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로 인해 이들은 이례적으로 - 락페스티발에서 3번째 슬롯에 있는 밴드가 앵콜을 받은 것을 본 적이 없다 - 앵콜을 받으며 '일탈'로 셋을 마무리하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역시나 '일탈'도 '하하하쏭'만큼의 열광적인 함성을 이끌어내며 이들은 셋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0분간의 베리 판타스틱한 불꽃놀이가 메인스테이지의 오른편에서 벌어지고, 드디어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마지막 날의 마지막 메인스테이지 공연이자, 21세기 영국락의 최고의 히트상품이자, 개러지 펑크의 선두주자이자, 현재 락씬의 최고 트랜디 밴드인 프란츠 퍼디난드(MMMMM)가 등장했다. 그들의 2번째 앨범 'You Could Have It So Much Better'의 아주 멋진 커버를 대형 현수막으로 걸어붙이고 레드카펫을 이용한 셋을 구성하며 제일 고급스러운 무대를 구성한 이들은 'This Boy'로 셋을 시작했다. 팬들은 이들이 등장하자마자 열광적인 함성을 보내며 음악이 시작할 때만 기다렸고, 비로소 'This Boy'의 스네어 두들리기가 시작되자 다들 점핑을 하기 시작했다. 감각적인 기타리프가 돋보이는 'Come On Home'와 'Tell Her Tonight'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보컬인 알렉스 카프라노스는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준비됐나?"를 외치면서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비로소 다시 질문을 "'Do You Want To'를 들을 준비가 됐나?"라고 명확히 물으며 사람들이 뛸 준비를 하게 해주었다. 그러고는 셋의 하이라이트이자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하이라이트인 'Do You Want To'를 시작했다(Watch! 게시판 참조). 'Do You Want To'가 어떤 곡이냐? 이들의 2번째 앨범의 첫 싱글이자 누구나 한번만 들어보면 그 "뚯뚜~ 뚯뚜루루두루~"하는 부분이 머릿속에서 한달간 떠나지 않아 병원을 찾아 뇌수술을 하지만 그래도 치유되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하루종일 그 멜로디를 입에 달고 다닌다는 그 곡 아닌가? 그 문제의 멜로디가 나오기 직전인 "Now I know, now I know, now I know"까지 팬들은 노래를 열창했고, 바로직전인 "You're so lucky, you're so lucky~"를 하자, 사람들은 미친듯이 몸을 흔들면서 그 문제의 멜로디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이 곡이 끝나자 어느새 사람들의 열기로 공연장은 가득찼고, 안경을 낀 사람들의 안경알에는 김이 껴서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잠시 조용한 곡으로 분위기를 이끌어나간 후에, 알렉스는 "이제 한 번 제대로 놀 시간이다"라는 멘트를 남기며, "띠리딩딩딩딩딩딩딩딩딩딩딩~" - 무슨 말 인지 알거다 - 으로 시작하는 'Take Me Out'이 시작되었다. 2004년을 규정짓는 하나의 리프를 뽑으라면 무조건 뽑힐 문제의 리프 전까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면서 따라불렀고, 급작스러운 박자전환과 함께 그 문제의 리프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어어어오오오어어~'라면서 입으로 리프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프란츠의 멤버들은 기타를 치면서 한발을 섹시하게 구르는 특유에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또한, 2절 후에 다른 악기 파트가 다 멈추고 "Take Me Out~"이라고 소리지르는 부분에서는 엄청나게 큰 소리를 "Take Me Out"을 외치기도 했다. 밴드는 이후에 글라스고에 있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The Fallen"과 함께 더블A 싱글로 발매되었던 "L.Wells"를 연주했다. 사람들은 곡을 잘 몰라서 감상하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 이 곡은 1, 2집 어디에도 없다 - , 정말 퀄리티 높은 프란츠 곡이라고 생각했다. 프란츠의 발라드곡인 'Elanor Put Your Boots On'을 앨범과는 다른 버전으로 연주하여 많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Martinee'도 많은 함성을 이끌어냈다. "What's wrong with a little destruction?"이라는 물음을 외치면서, 'The Fallen'을 부르는 도중에 멤버들 소개를 한 이들은, 앵콜시에 2번째 앨범의 타이틀 트랙이자 베스트 트랙 중의 하나인 'You Could Have It So Much Better'를 연주하고 셋의 마지막을 'This Fire'로 마무리했다. 이들의 공연 어떻게 이들이 세계 최고의 밴드로 부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화려한 무대매너와 스타일리쉬한 프란츠만 할 수 있는 곡들은 이들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