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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한국이름" 쓰는 홈런타자 등장[2007-05-30 17:55:24]
▲ 프린스 필더가 유코피아 네티즌들을 위해 자신의 목에 새겨진 왕자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유코피아>
▲ 프린스 필더는 29일 현재 홈런 17개로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메이저리그에 ‘왕자님’이 나타났다.”
김병현, 백차승, 서재응, 유제국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로 쫓겨나고, 최희섭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등 한인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이름(?)을 쓰는 ‘왕자’가 나타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프린스 필더(Prince Fielder)로 메이저리그 2007년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중부조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중심타자로 목에 힘을 주고 자신이 ‘왕자’임을 밝히고 있다.
왕년의 홈런타자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고 뉴욕 양키스, 애나하임 에인절스 등을 거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은퇴를 한 세실 필더(44)의 아들인 프린스 필더(23)가 한글로 자신의 목에 ‘왕자’라는 글씨를 선명하게 새기고 있다.
29일 현재 타율 .290과 홈런 17개 등 밀워키 브루어스 돌풍의 주역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올 시즌 50개 정도의 홈런을 칠 기세다.
1984년 남가주 온타리오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다 플로리다 멜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로 전향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5년 빅 리그인 메이저리그에 입문했다. 2004년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서 미국팀 유망주로 출전하기도 한 필더는 지난해 홈런 28개를 치며 내셔널리그 루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부문 선두를 달리는 필더는 6피트(183cm)의 키에 몸무게 260파운드(118kg)의 거구에서 나오는 파워로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아버지 세실 필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 시절(1990-1996) 245개의 홈런을 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빅 대디(Big Daddy)' 애칭을 받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프린스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세실 필더로 부터 메이저리그식 훈련을 받아왔고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이 아닌 프로로 전향해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쌓았다.
마이너리그에서부터 홈런타자로 두각을 나타낸 필드는 2004년 USA투데이가 선정한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 6월13일 메이저리그 부름을 받고 데뷔를 한 필더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히데오 노모로부터 메이저리그 첫 안타(2루타)를 치고 2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기록하는 등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쳤다.
아버지 세실 필더의 영향으로 야구 귀족 수업을 받았지만 줄곧 온실에서 키워진 것은 아니었다. 4,700만 달러의 통산 연봉에 가정에 충실하던 아버지가 플로리다에 50개의 방이 있는 대저택을 소유하며 풍요로운 삶을 보냈지만 세실 필더가 도박에 빠졌던 것.
하루아침에 집도 뺏기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을 하는 충격을 당했지만 프린스는 대학진학 대신 프로로 전향해 아픈 마음을 다스리며 배트를 더욱 굳세게 잡았다.
아버지 후광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개척하며 아버지를 뛰어 넘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프린스는 올 시즌의 3분의 1인 2개월이 지난 현재 벌써부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선정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목에 한글로 ‘왕자’라고 선명히 새긴 프린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메이저리그 홈런왕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게 야구를 보는 일이 될 것이다.
문민석 기자, ukopia.com 뉴스
[MLB] '왕자' 프린스 필더 유코 단독 인터뷰
▲ 프린스 필더.<사진=게티이미지>
▲ 프린스 필더의 아버지 세실 필더의 현역시절 사진.
▲ 디트로이트 타이거 시절 클럽하우스에서 기념촬영을 한 프린스-세실 필더 부자.유코피아가 프린스 필더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것은 밀워키 브루어스가 LA 다저스 구장을 찾은 23일. 밀워키는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5월 중순부터 내셔널 리그의 서부, 동부조 강호들을 만나며 그 기세가 한풀 꺾였었다. 이날도 밀워키는 다저스에 2연패를 당해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경기가 끝나고 필더를 찾았지만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짐을 싸고 LA 숙소로 향하는 첫 번째 버스를 타기위해 나가는 중이었다.
그때 필더는 온 몸이 흠뻑 젖은 채로 클럽하우스에 나타났고 바로 샤워실로 향하지 않고 그날 경기가 녹화된 컴퓨터로 가서 자신의 타격 자세 등을 슬로 플레이로 돌려 보는 등 경기분석을 마치고 나서야 간신히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다 떠나는데 어디 있다 왔나?
“경기 끝나고 자전거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정리 운동을 하고 왔다.”
-팀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비결이 있나?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이 힘을 합쳐 열심히 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목에 새긴 문신이 궁금한데 뜻을 알고 있나?
“내 이름 프린스의 한국어이다.”
-언제 새겼나?
“2~3년 전에 플로리다에서 새겼다.”
-한국어로 이름을 새긴 이유는?
“특별한 뜻은 없고 그로서리 마켓에서 일하던 한국 친구가 내 이름이 ‘왕자’라고 알려줘 선택하게 됐다.”
-한국어로 말할 수 있나?
“프~, 예전에 알았는데 지금은 잊어버렸다.”
-아버지가 홈런타자 세실 필더인데 특별히 지도 받은 게 있는가?
“고등학교까지 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은 타격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토니 구윈(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은퇴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토니 구윈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외야수 앤소니 케이 구윈) 등 유명선수들의 아들들이 맹활약을 벌이고 있는데 비밀이 있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어려서부터 클럽하우스도 자주 방문하고 메이저리그 분위기에 일찍 젖고 야구장이 편해서 그런 거 같다.”
-바쁜데 시간 내줘 고맙다.
“고맙다. 빨리 씻고 두 번째 버스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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