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음악의 꿈 포기하지 마세요."
음악가들이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음악 교육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왼쪽부터 백주영, 주희성 서울대 음대 교수, 송영훈 잉글리시 쳄버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현민자 연세대 음대 교수, 김지현 명지전문대 교수.ⓒSK
가난한 집 아이들은 '키다리 아저씨'를 꿈 꾼다. 동화 속 주디가 후원자를 만나 작가의 꿈을 이루듯, 자신도 누군가 꿈의 후원자를 만나길 상상한다.
국내 저명 음악가들이 가난한 소년, 소녀들의 후원자로 나섰다. 돈보다 값진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했다. 가난한 아이들과 음악가들 사이에 가교는 SK텔레콤 사회공헌팀이 놓기로 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음악가의 명단은 쟁쟁하다. 첼로는 현민자 연세대 음대 명예교수가, 피아노는 주희성 서울대 음대 교수가, 바이올린은 백주영 서울대 음대 교수가 맡아 가르친다.
음악감독은 송영훈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운영감독은 김지현 명지전문대 교수가 맡았다. 줄리아드 음대의 교육복지 디렉터인 앨리슨 스콧 윌리엄스가 고문을 자처했다. 이밖에 13명의 전문강사가 개인 교습 활동을 벌인다.
27일 서울시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해피뮤직스쿨' 기자 간담회장에서 김 교수는 "오랫동안 머릿 속으로만 꿈 꿔왔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첼로 파트장인 현민자 교수는 "현악기는 연주자에겐 악기가 중요한데, 악기 값이 굉장히 비싸다"며 "SK텔레콤이 악기와 장소을 해결해준다니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영훈 첼리스트는 "교수님 말씀처럼 첼리스트에게 첼로는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해피뮤직스쿨 학생이 국제 콩쿠르에 나간다면 제 첼로를 빌려줄 수도 있다"고 말해 장내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그는 "음악가, 예술가가 성장하기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면서 "제가 받은 만큼 어린 학생한테도 그것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파트장 백 교수는 "개인적으로 봉사하고 싶어도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만난 기회가 없어 못했다"며 "해피뮤직스쿨에서 만난 학생이 예고에 진학한다면 개인적으로라도 계속 지원하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국내 음악가들과 SK텔레콤이 함께 기획한 '해피뮤직스쿨' 은 국내 최초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조중래 SK텔레콤 홍보실장은 "올해 1년은 시범으로 운영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피뮤직스쿨 사업이 장학퀴즈 이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획단계에서 베네주엘라 등 세계 각지 청소년들이 음악 교육을 통해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3월 중 오디션을 통해 총 45명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4~5학년, 혹은 중학교 1~2학년인 저소득층 청소년이 대상이다. 단, 학교장이나 지역아동센터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가계 소득이 월 평균 205만원 이하(4인 가족 기준)인 가구의 자녀에게 우선 순위가 있다. 월 288만원 이하 소득 가계의 자녀에겐 차순위가 주어진다.
이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