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집 근처엔 담장너머로 장미가 넘어오는 집이 있다.
독서실을 파하고는 집으로 오는 저녁에 항상 마주쳤던 장미인데,
그 시간엔 요 집앞 가로등때문에 색이 죽어 요 장미에
눈이 가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출사가 있던날 카메라를 들고 독서실로 향하는데
요 장미가 참 예쁘게 핀것을 알았다.
사실 이 장미를 보고 안보고에 따르는 개인적인 효과는
극히 적겠으나, 일상이 재미없는 요즘 잠깐이나마
장미를 관찰하는것은 내 눈을 맑게 해 주었다.
내 생각을 맑게 해 주었다.
화무십일홍이라..
꽃은 10일 이상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뜻보다
10일밖에 못가니 그 사이에 꼭 지켜보라는 뜻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