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 김남조
기차가 멈추고
사람 하나 내 앞에 내렸다
그 사람은
나의 식탁에서
내 마음 몇 접시를 먹곤
그의 종착역으로 다시 떠났다
그 후에도
기차는 간혹 내 앞에 멈췄으나
누구도 내리질 않았다
세월이 내 눈썹에
설풋이 하얀 안개를 덮는 날
내가 기차를 타고
그의 세상으로 갔더니
그 사람이 마중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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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시상식에서 두 번 뵈었다.
몸이 불편한지 오래인 시인은 휠체어를 의지하고,
단상에 오르지도 못해 선 자리에서 인사말을 했다.
그럼에도 목소리는 쩌렁쩌렁, 시에 대한 열정을 오롯이 안고 있었다.
김남조 시인....
수도여고 가까이에 있었던 숙대 국문과에 재직하셨다.
친구가 숙대 약대를 들어간 후, 아마 그곳을 떠올리면
으레 그 시인이 떠올랐을 것이다.
대학시절 꽤 두툼했던 그분의 시전집을 곁에 두고 읽었다.
였을까.
새벽, 푸르고 찬 공기, 기도, 묵상, 하늘 등이 떠오르는 시세계.
그분의 신작시 몇 편이 에 실렸다.
를 읽는데 갑자기 싸-한 공기가 이마를 스치고 지난다.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