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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예감이 드는 시: 김남조/기차

박옥춘 |2007.06.04 18:00
조회 17 |추천 0

 기차 / 김남조

 

기차가 멈추고

사람 하나 내 앞에 내렸다

 

그 사람은

나의 식탁에서

내 마음 몇 접시를 먹곤

그의 종착역으로 다시 떠났다

 

그 후에도

기차는 간혹 내 앞에 멈췄으나

누구도 내리질 않았다

 

세월이 내 눈썹에

설풋이 하얀 안개를 덮는 날

내가 기차를 타고

그의 세상으로 갔더니

그 사람이 마중 나와 있었다

                                -

 

...................................................

 

지난 해 시상식에서 두 번 뵈었다.

몸이 불편한지 오래인 시인은 휠체어를 의지하고,

단상에 오르지도 못해 선 자리에서 인사말을 했다.

그럼에도 목소리는 쩌렁쩌렁, 시에 대한 열정을 오롯이 안고 있었다.

 

김남조 시인....

수도여고 가까이에 있었던 숙대 국문과에 재직하셨다.

친구가 숙대 약대를 들어간 후, 아마 그곳을 떠올리면

으레 그 시인이 떠올랐을 것이다.

대학시절 꽤 두툼했던 그분의 시전집을 곁에 두고 읽었다.

였을까.

새벽, 푸르고 찬 공기, 기도, 묵상, 하늘 등이 떠오르는 시세계.

 

그분의 신작시 몇 편이 에 실렸다.

를 읽는데 갑자기 싸-한 공기가 이마를 스치고 지난다.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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