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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것

김민정 |2007.06.14 11:19
조회 22 |추천 0

"나 그말 좋아해. 어떤 영화 대사에,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잊게해준다고 했는데, 나는 시간이란 망각의 힘을 가지고도 있지만 역시 뭔가를 해결하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믿어."

p.225

 

"남을 위한 배려나 느낌에 둔감한 시대야. 대학병원에 오는 환자들 중에 마음의 병을 앓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나, 그런사람들을 보면서 이 시대 자체가 인간의 마음에 둔감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아아, 아이코가 갑자기 아이코다워졌다는 생각을 하며 나도 유리창에 비치는 빗방울과 그 소리에 녹아들어갔다.

 "우리는 마음에 너무 민감하면 사회적인 방해꾼으로 취급받는 시대에 살고 있어. 마음의 느낌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이 사회의 둔감증을 견딜 수 없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히고 말아. 그러지 않고서는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됐어"

 "마음의 느낌? 무슨 느낌?"

 아이코가 물었다.

 "세상의 모든 느낌. 비가 내릴 것 같은 느낌, 내 몸 어느 작은 부분에 미세하게 무언가가 와 닿는 느낌, 슬픈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부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것 같은 느낌,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천장에서 벌레들끼리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 흙 속에서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 같은 느낌, 그 모든 느낌. 그런것들을 알아차리게 해줄 매뉴얼 같은 건 없어. 가르칠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어....."

p.274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왔다.

아무도 읽지 않은 세권의 책을 집어들고는 내 자리로 왔다.

그 중 가장 읽기 편하고 간단해 보이는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친구를 기다리며 한시간

그리고 오늘 학교에서 할일도 많은데 짬짬히 한두시간.

다 읽었다.

 

그냥 평범하지만 또 보면 답답하기도 한 남자둘 여자둘의 이야기.

그 안에서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하고.

평범하고도 그러나 모험적인 주인공들의 이야기 전개에서 약간의 지루함과 억지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들이 하는 대화속에 나도 모르게 공감을 하게 되는 그런느낌.

 

지금 바쁘고 할일도 엄청 많은데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독서가 웬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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