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이 : 너...
수현 : 조선 총독부 보안과에서 나왔습니다.
수사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완이 : 총독부? 보안과?
뭘 어떻게 협조해 드릴까요, 총독부 나으리?
수현 : 혹시 수상한 자가 숨어들거나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완이 : 글쎄요. 지난밤에 워낙 공사가 다망했던 지라.
둘 다 곯아떨어진지 꽤 되거든요. 둘 다 너무 지쳐서요.
수현 : 안을 좀 수색해 봐도 되겠습니까?
완이 : 그건 안 되겠는데요.
워낙 고귀한 가문의 영애라서 말입니다.
남자랑 기생집에 들락거리는걸 들키게 할수는 없잖습니까?
신사라면 숙녀의 명예 정도는 지켜주셔야죠.
안그렇습니까, 총독부 나으리?
수현 : 협조 감사드립니다. 그럼.
완이 : 신수가 훤해졌다? 조선 총독부 보안과?
줄 한번 제대루 섰군 그래. 대단한 변신이야, 아니, 대단한 변절인가?
수현 : 아버지 권세를 등에 업고 겁없이 날뛰는건 여전하구나.
완이 : 총독부를 등에 업은 너만 하겠어?
수현 : 그거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군. 오늘은 못 들은걸로 해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