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만 해도 공식 언어가 9개국어나 된다. 영어, 아프리칸스(Afrikaans), 꼬사(Cosa), 줄루(Zulu), 수투(Sutoo).... 과거에는 남아공 백인정부시절에는 Afrikaans와 영어만이 공식언어였고 이 두 언어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한다. 1년중 6개월은 공용어가 Afrikaans여서 모든 공문서나 회의, 브리핑등 사용언어가 Afrikaans이고 나머지 6개월은 영어를 또 이 같이 사용했었다고 한다.
비효율적이었을 건 당연하지만 아프리카답다고 해야할지 단일언어를 쓰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그들은 그렇게하고 살수 있는가 보다.
그렇지만 흑인정부가 들어선 요즘은 영어가 거의 공용어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이외의 언어로는 다양한 흑인들과 백인들간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공용어로서의 영어의 입지는 점점 더 강화될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어 보인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대학들이 몇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에 그래도 알려져 있는 대학이 UCT(University of Cape Town)과 신학으로 유명한 스텔렌보쉬 대학 (Stellenbosch University)이 있다.
UCT는 과거에 세계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해 일약 세계적인 대학으로 인정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백인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우수한 교수진들로 인해 세계 100위 안에 들었던 학교였는데 흑인정부가 들어서고 부터는 흑인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정부에서 국립대인 UCT에 많은 압력(?)을 행사해 실력이 좀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학생들이 머리가 기존 학생들만 못하고 학업성취도도 떨어지다 보니 자연히 정확한 교수들로 부터 낮은 점수를 받거나 과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인종차별이라며 학생이 교수를 흉기로 위협하는 불미스런 사건들이 일어나고 정부나 여론도 안 좋아지자 이런 꼴을 당해야 할 이유가 없는 교수들이 대거 영국이나 호주 미국등지로 많이 떠나 지금은 교수진들의 수준이 예전같지 않다 한다.
그러나 Stellenbosch 대학은 사립대학으로 학부입학의 경우 아프리칸스어가 필수이다. 이름만 보면 아프리칸스어는 흔히 아프리카 토착어로 오인하기 쉽지만 사실은 남아공에 사는 보어인(네덜란드인들의 후손)들의 언어로 화란어(네덜란드어/더치)와 거의 흡사해서 흑인들은 이 언어를 거의 배우지 않고 배워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이 아프리칸스가 스텔렌보쉬 대학에 흑인들의 쉬운 입학을 막는 일종의 장벽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인데 그 때문에 스텔렌보쉬대학은 상대적으로 UCT 보다 학생들의 질적 하락이 덜했다고 한다. 이 언어장벽이 또 인종차별이라며 철폐하라고 정부에서 지원금을 안 주겠다고 압력을 행사했지만 정부지원없이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꿋꿋이 버틸 여력이 있었던 이 대학은 이 전통을 아직까지도 고수하고 있다 한다.
그리고 스틸렌보쉬 지역이 UCT가 있는 케이프타운 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도시가 아주 아담하고 대학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기니 혹시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아프리칸스어를 좀 배워서 여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대학원 입학에는 아프리칸스가 필요없는 걸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