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자유화
광장에서 우연히 두발자유에 관한 글을 보고..
저도 그 글쓴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 학생이고, 글 내용도 많이 다르지 않을거라고 봅니다만,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쓰게 됩니다.
두발자유화
물론 모든 학교가 두발자유화이지는 않지만,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바 일 것이라고 봅니다. 비록 평소에 스스로 머리를 짧게 하는 학생들일지라도 반대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문계고등학교인 저희 학교는 두발규정이 심한 편에 속합니다. 매일 아침 정문은 소리없는 학생과 선생님의 전쟁이고, 학교밖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머리(물론 개인차가 있습니다_)를 기르려고 아침 6시 30분에 등교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침에 와서도 수업시작 전까지 학생부선생님들이 교실을 돌지않을까 안절부절하면서 잠도 못자고 앉지도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상수배범이 따로 없는 상황이지요. 왜 저는 학생들이 똑같은 등록금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면서 단지 고위 선생님들 생각의 차이때문에 누구는 편한 학교생활을 또 한편으로는 수배범같은 생활을 해야 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서 누구는 머리를 기르고, 한쪽은 왜 구시대의 유물,일제식 두발규정에 따라야하는건지 원통하기만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규정을 계속 유지해야한다는 학교 교감선생님. 전교회장과 부회장 학생부선생님들 학부모님 다 모아놓은 자리에서 회의를 할 때도, 학생들에게 발언권이란 주어지지않습니다. 교감선생님 말씀 하나면 그냥 다 따라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거면 회의를 하는 의미를 찾을 수 없고, 학생들과 전혀 의견교환을 할 수 없게 되는것입니다. 더군다나 규정을 유지한다는 이유가 학교의 정통성을 살린다는 것인데, 어째서 머리를 짧게 하면 학교의 정통성이 살아나는 것일까요?
이미 불미스러운일로 9시뉴스에까지 나온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런 학교에서 정통성이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변의 평가가 냉혹합니다. 그런데 머리를 짧게 한다는것만으로 정통성을 살리겠다는건 모순 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아이들을 우수대학에 많이 진학시켜 이름을 떨치는게 정통성을 더 살리는 길이라고 학생들은 보고있는데 말이죠. 이런 말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않는다는것입니다.
단속
학생부장이나 학생부소속 선생님들은 수업에 들어가시면 50분 수업에 45분 두발규정단속과 훈계같지 않은 훈계를 하십니다. 5분 수업하고 그냥 휭 나가버리면 그만인겁니다. 또한 교내를 돌아다니다 걸리면 두발 말고 별별 트집을 다 잡아가면서 벌점을 줍니다. 분명 학교규정에 두발규정위반으로는 벌점 2점을 주게 되어있는데 한번에 10점 15점씩 줘서 교내봉사를 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심지어 핸드폰이나 MP3 등을 뺏어간 후에 "머리를 깎아오면 주겠다" "빡빡밀어와라" 등의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언어폭력도 정말 엄청납니다. 강아지같은 짐승들도 훈련시키면 말을 잘 듣는데 인간이란 놈들이 왜 말을 안듣느냐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짐승만도 못하다느니 인간쓰레기라느니 등의 소리를 들어야합니다. 단순히 머리가 좀 길다는 이유만으로도요. 렇다고 규정에 맞춰서 머리를 깎고나면 밖에서 놀림거리가됩니다. 머리를 기르던 규정에 맞추던 학교에서든 밖에서든 힘든 생활을 해야 한다는겁니다.
이래저래 놀림에 욕에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성적
머리를 기르면 성적이 나빠진다? 라는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몇몇 외고, 대다수의 인문계는 두발자유입니다. 그 학교 학생들은 머리를 기르면서 대학도 잘 들어갑니다. 학교자체의 성적도 우수하고요. 지금 제가 다니는 학교보다말입니다.(서울기준)
왜 머리를 기르게 되면 공부를 못하게되는지 자세한 근거조차 제시하지않고 무작정 밀어부치는 선생님들. 그런 선생님들을 학생들은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학교 내의 공부 한다하는 ,소위 전교에서 논다 하는 학생들도 머리를 기르고 도망다니는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있는데도 학교측은 전혀 학생들과 타협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비인격적이고 몰상식한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몇몇 감정이 주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네요. 저도 핸드폰뺏기고 협박받으면서 머리를 깎게되었습니다. 이젠 밖에 돌아다니면 놀려대는 주변사람들. 자신감은 점점 줄어드네요
우리 학생들에게도 자유 라는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국가입니다.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머리를 기름으로서 자유를 누리고, 기르게 해주는만큼 자신이 노력해서 미래를 만들어가는것이 머리를 기르는것에대한 책임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더이상 비인격적인 두발규제아래서 살아가는건 싫습니다. 학교측도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학생들과의 절충점을 찾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두발규제에 한(?)을 품은 한 고등학생-
ps. 이건 여담입니다만.. 규제를 하지않으면 선생님들도 편하고 학생들도 편하고 서로 좋을텐데.. 왜 답답시리 규제를 하려드는지 모르겠네요; 한숨만 나오네요..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