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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전을 재밌게 보는 방법에 관한 일언★

모네 |2007.06.20 15:09
조회 564 |추천 6

모네전을 재밌게 보는 방법에 관한 일언

 

 

그림을 보는데 정해진 원칙이나 정도는 없습니다.

이번 전시는 대여가 가능한 20여 미술관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

이들작품의 시기와 화풍에 따라 다섯개의 테마로 나뉘어 구성하였으며

물의 풍경이라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입니다.

다섯가지의 테마는 1. 수련; 물 위의 풍경 2. 가족의 초상 3. 지베르니의 정원 4. 센느강과 바다 5. 유럽의 빛 으로 모네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주된 테마이기도 합니다.

모네예술의 진수라고 할수 있는 수련은 모네가 인생후반기 30년 가까이 집착했던 한가지 소재로써 모네가 인상주의 시대를 살면서 자연을 쫓아다니던 유랑생활의 종점이자 새로운 소우주를 창조하는 그만의 세계이며 그의 작가적 영혼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네가 그린 수련은 그저 연못에 핀 수련일뿐입니다. 모네가 그의 눈에 비친 수련을 그의 방식대로 그린것이죠. 그의 방식이란 시간과 기후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물 위의 세계와 물 속의 세계를 보이는대로 그린다는 것이죠.

한가지 모네 작품에서 중요한 점은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작가들이 회화공간에 최초로 시간성을 도입했었고 시간성을 추구한점은 미술사의 커다란 혁명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이래로 회화가 공간예술이라는 판에 박힌 개념을 부셔버린 점이 바로 인상주의의 업적이기도 합니다.

모네가 왜 수련에 집착했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가 수련이라는 연못에 핀 여름 꽃에 집착한 이유는 한마디로 그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수련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네가 지베르니에서 그린 다양한 꽃이나 식물들의 작품과 비교해 보면 모네는 수련에서 가장 그의 작가적 재능을 잘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다른 소재보다 수련이 모네가 가장 잘 그릴수있고 표현할 수 있는 소재였다는 것이죠. 그리하여 수련은 모네의 영혼과 결부되어 그의 반쪽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모네는 자신의 작품에는 숨은 뜻이나 의미가 없으니 분석하거나 연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네는 수련을 통해 세상을 보고 표현하는 방법을 보았고 수련을 통해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만은 분명합니다.

인상주의는 있는그대로를 그리는 것에서 보이는 대로 그리는 시지각의 변화를 통해 미술의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르네상스로 부터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미술은 사실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었죠.

인상주의는 사진의 발명과 더불어 사실의 모사에 대한 반기를 들고 작가의 주관성이 개입되는 시대로 보이는대로 그린다는 것은 날씨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사물의 빛과 형태가 달라보이는 그 순간을 그린다는 것이죠.

모네는 이같은 순간성에 충실하면서 미술의 역사를 바꾼화가입니다.

미술의 역사는 이어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는 피카소의 시대를 거쳐 상상하는 것을 그리는 현대 추상의 시대로 변모해왔습니다.


모네의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위해서는 모네처럼 보이는대로 느끼는 것이 감상의 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지베르니의 정원을 테마로 전시된 작품들은 모네가 백내장을 앓고 있는 동안 시각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그림이 추상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현대 추상미술의 원조격인 작품으로 눈병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나 색채구별의 어려움으로 탄생한 작품이지만 미술사적으로는 큰 의미를 지닌 작품입니다. 현대적 시각에서 보다는 100년전의 시각으로 작품을 음미할 수 있다면 작품에 담긴 의미를 느끼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전시실의 풍경화들은 인상주의 시대를 만든 작품들을 모아놓았습니다. 모네는 물의 작가입니다. 센느강과 바다풍경이 그의 풍경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모네의 풍경화들은 빛의 효과를 어떻게 화폭에 담고 있는 가를 주안점으로 감상해보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많은이들이 단편적으로 알고있던 모네 작품에 대한 생각에 다소 혼돈을 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알고있던 모네의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들과 달리 다소 난해한 몇몇 작품들을 대면하게 되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전시실이 앞서 설명드린 지베르니 정원의 추상풍의 그림들입니다. 더구나 몇몇 작품들은 마치 습작처럼 느껴지리 만치 덜 그려진 그림처럼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모네의 그림을 총체적으로 분석해보면 결코 완성도가 뛰어난 잘그려진 그림이 아니라는 걸 감지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초기 인물화를 제외하고는 모네의 그림은 잘그린 그림이라기 보다는 때로는 그리다만 것처럼 느껴질 여지가 다분한 그림들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모네가 회화의 순간성에 집착하면서 순간에 포착하는 인상만을 화폭에 옮겨담으려했기 때문에 그의 인상을 벗어난 다양한 배경과 주변은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림에 세세히 표현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프랑스 국보급 미술품으로 해외 반출이 금지된 그의 대표작 (1874, 파리 마르모땅 미술관 소장) 작품을 단적으로 보더라도 이 그림에는 주제가 없는 그야말로 르아브르 항구의 인상을 그린 작품으로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마치 그리다 만것처럼 색채분할법이라는 인상주의 화법을 구사하여 붓의 터치를 병렬식으로 배치하여 이루어진 그림입니다.

당시에 비평가들이 이그림에 대한 조롱을 한 이유도 그림이 기존의 화법과 달리 마치 그리다 만 그림처럼 보여졌기 때문이죠.

모네는 그가 그리고 싶은 것만을 그려냈기에 화면을 구석구석 채우면서까지 그림을 완성해야한다는 전통회화에 반기를 작가였던 것이죠.

 

국내 첫 회고전인 이번전시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알리고자 준비한 전시입니다. 이전시에서 보여지는 대형 수련작품들과 지베르니의 정원작품은 모네 일생의 역작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 작품들이 미술사적으로 얼마만큼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이해하며는 작품감상에 접근하는 새로운 눈을 열러주리라 봅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꿩과 과일 타르트를 그린 정물화는 모네의 오랜 화상이었던 뒤랑 뤼엘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으로 단 한번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시에 소개되고 있는 지방 미술관과 개인 소장품들은 공공 전시에사 아마도 다시는 보기 힘든 귀중한 작품인 만큼 눈여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알고 있던 작품만이 한 작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또 내가 모르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같은 전시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발견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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