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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된 엘레나 - 양유정

김미현 |2007.06.21 08:20
조회 58 |추천 0


아무생각없이 샀던 책이었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을 너무 일찍 읽어버려 다음 책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상태에서 급하게 고르책이었다.^^;;; 인터파크에 들어가서 도서코너를 배회(?)하다가, 표지가 넘 특이해서 눈길이 갔던 책.... 그리고 뭔가 있을 듯 한 제목..^^; 펼쳐보기 기능이 되어 있는 도서였지만, 나는 그냥 샀다.. 난 참 이상하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면 다시 재보고 따져보는 일이 거의 없다. 책도, 옷도, 그외의 모든것을 결정할때 난 그렇다....어떻게 보면 엄청난 단점이고 도박이다. 첫눈에 반하는것을 고집하는것이고, 고로인해 피해를 볼 확률도 많은것일테지..ㅎㅎ;;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으니, 첫느낌을 믿는 수 밖에~~~~~~ㅋㅋ 그렇게 첫느낌만으로 주문한 마녀가 된 엘레나는 나에게 있어 첫느낌을 계속해서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을 줄 정도의 대박이었다..^^ 양유정 창작집.......창작집이라함은 픽션....즉, 소설이지 않을까? 그런데 왜 소설이 아니라, 창작집이라 했을까? (그냥 혼자생각인데, 완벽한 픽션이 아니라, 왠지 찾아보면 있을거 같아서 일듯...모든 단편이 그 연도를 검색 해 보고, 배경이 된 지명을 검색 해 보면 정말 사실로 판명될 것만 같은 느낌의 작품이라서 라고....^^) 양유정이라는 작가는 들어본적이 없다. 처음 책을 받아서, 작가소개를 보았는데...이름으로 봐서 성별구분도 되지 않았고, 아직 확증받은 이전작품 또한 없는 초짜(?)작가였다. 과연 재미있을까 싶었다.......마지막에 나오는 서평에서도 그렇듯이, 신인작가에겐 품게되는 몇가지 편견이 있다. 자극적이고 엽기적이거나, 새로운 서사문법을 시도하거나, 솔직발랄한 화자를 만나거나, 황당하지만 웃긴이야기가 나올거라는 편견... 그런데 양유정은 편견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작품은 그의 첫 출판작이며 작년 12월에 초판한 따끈한 신간이었다..^^)그의 작품은 낯설고 특이함으로 눈길을 끌려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다른작품들과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그냥 하나의 장편일 줄 알았던 나는 책을 받아보고, 8개의 단편을 만나게 되었다. 장편보다 읽기쉬운 단편은 짧고 읽기 편하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하지 않으면 절대 감동받을 수 없어서, 작가의 기량이 더욱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양유정은 그 기량을 갖춘 작가였다^^ *지평리 *9월, 시에라리온 *팔미도 등대 *Djibouti *발굴 *1월1일 *지평리 가는 길 *희생양 이렇게 8개의 단편, 그리고, 희생양안에는 3개의 에피소드로 나뉜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단편들이었다. 한국전쟁을 바라본, '지평리', '팔미도 등대', '지평리 가는길'이 있고, 아프리카를 오가는 '9월, 시에라리온', '지부티'가 있다... 우리가 주인공(인가?)인 한국전쟁을 우리의 눈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지평리'는 중국인 첸의 눈으로 '지평리 가는 길'은 미군 베렛의 눈으로 大를위해 小를 희생한다는 군의 명령으로 인해 小에 결속된 두 외국인의 눈으로 우리의 전쟁을 얘기하고, 희생을 얘기했다....지루할 듯한 소재를 가지고 전혀 지루하지않고, 박진감마저 느껴지는 문체로..^^~~ 가장 놀랍게 본 단편은 'Djibouti' 마지막 반전에 머리를 맞은듯한.. 그래서 방배서 오는길에 병철오빠에게 'Djibouti'를 다 읽어주기까지했고, 공부하느라 독서의 여유(?)를 부리지 못하는 언니에게도 20분투자를 권유했다..^^ 마지막 희생양부분은 3가지 에피소드로 나눠지는데, 네그로스섬의 미개한 부족의 희생제, 아군끼리의 어둠속의 싸움으로 인해 160명의 사망자를 낸 영국군이 그 책임을 5명에게 떠안겨 공개처형을 함으로서 무언가 보답을 받으려는 상부의 지시, 160명의 죽음에도 속하지 않았던 존 위는 5명 제비뽑기에 뽑혀 희생양이 된다...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 어린시절 이마로 떨어진 돌로 인해, 얼굴의 형태가 이상해진 엘레나는 30이 되던해 마녀로 몰리고 화형을 당한다는...생김새로 인해 대지진의 보상용으로 희생된 그녀의 이야기다.... 쓰면서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글귀와 장면들이 있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 양유정의 행보가 기대된다..~~~~ "유럽인들은 하늘에 제사 지내지도 않고, 인간을 제물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원을 만들고 횃불을 들고서 소름 끼치는 주문을 외우지도 않는다. 제물을 토막내어 죽여서 불사르는 일도 없다. 차이가 있다면 그것 뿐이다. 네그로스 섬의 원주민들은 일 년에 단 한 명의 희생양을 필요로 하지만, 유럽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희생양을 요구한다. 유럽의 군주는 평화를 위해서 전쟁에 참여하라고 한다. 이처럼 비인간적인 말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 비인간성으로 인해 유럽에선 일년 동안에 수만, 수십만의 희생양들이 죽임을 요구당하고 있다." --본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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