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남학생이 새끼 손톱에 빨갛게 봉숭아 물을 들이고 왔는뎅~
아효~!!
얼마나 예쁘던징....*
어머~~!!
누가 들여 줬니..??
아~~!! 저영~~누나가 들여 줬어영~ㅎㅎ
그러면서 머리를 긁적 긁적~~
사내 녀석이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인게~~
조금은 창피한 모양인데~
그래도 난 이쁘게만 보였당.
요즘 봉숭아 꽃이 곱게 피어 있던댕~
나두~~
쉬는 날 한번 들여 봐야징..
요즘은 봉숭아 물처럼 들이는 약품도 있던댕~
나두 한번 해 봤지만~~
색깔도 자연스럽지 않고~~이상했당.
내 성에 차지 않아~~직접 들여 볼 참이다..
여름이면 장독대에 걸터 앉아 납작한 돌 하나~~
깨끗하게 씻어서~~
봉숭아랑 잎이랑 백반이랑 넣고~~
콩콩 찧어~~
이 아이 저 아이 손톱에 올려 놓고는 ~
입사귀로 곱게 싸서는 무명실로 질끈 묶고 그 봉숭아 물
다 들을때까지 무슨 손을 상전 모시듯 그렇게 하고 다녔었다.
이 얘기 저 얘기 ~~
콧망울에 땀이 송송 나도록 그렇게 쫑알 쫑알 그렇게
떠들다~~보면 해가 뉘엿 뉘엿~~
이제는 되었겠지 싶어 풀러 보면 엉뚱하게
들어야 할 손톱에는 흐리멍텅하게~
들고~~
애궂은 손가락에만 시뻘겋게 들으면 잔뜩 울쌍이 되어~~
밤에 엄마한테 다시 해 달라고 조르곤 했었당~
결국엔 손톱 주위에 시루에 밀가루를 돌돌 말아 놓듯 그렇게 말아
손가락으로 물이 번지지 않게 해 놓고~
다시 칭칭 감고는
그 담날 일어나면~~
잠 버릇 고약한 내가 사고를 안 칠리가 없다.
얌전하게 잔다고 잘 잤는데도 일어나면~~
깨끗하게 풀 먹여 손질해 깔아 놓은 이불 호청에~~
시뻘겋게 묻혀 놓고~~
에그머니나~~
그 날은 아침부터 욕 직살라게 얻어 먹고~
난 밥도 못 먹고~~꽁지가 빠져라 도망 갔당.
ㅎㅎ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잼 있기만 하고 웃기기만 하당.
빗자루에 맞은 엉디가 얼얼해도 그 여름 내내
그 짓을 했는뎅~~ㅋㅋㅋ
울 님들도 봉숭아 물 한번 들여 보시지 않겠습니꺼...??
요즘은 냉동실에 얼려 놨다가도 하대영~
참 세상 좋아졌지영....??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