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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맹순재 |2007.06.27 20:40
조회 14 |추천 0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산하, 

내품에 들어온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내치지않고 가만히 보듬고 있다.

바람과 물은 머리를 타고 넘나들고, 발끝을 휘감고 스치는 땅은 맨발로 서게한다.

사람들은 불러서 기억하려 한다.

아득한 예로부터 "동강"은 거기에 있었다.

산과 물은 편안하다.

장마로 적당히 불은 물은 조급하지가 않다.

흐르는 강에 몸을 맡기고, 태백의 준령에서 뗏목을 타고 내리든 정선아비들의 마음이 되어본다.

강은 한구비 돌때마다 얼굴을 달리한다.

입속으로 새기는 아리랑은 처연하다. 새벽달 정한수에 비친 아내의 모습이다.

두꺼비는 수호석이되어 강폭을 나누어 지킨다. 

바위들은 저마다 사연들을 간직한다. 상선암 동자석은 대를 이으려는 아낙들의 돌탑에도 무심하다.

절벽에 각인된 붉은 손바닥은 멀리 떨어진 하얀 왼 손바닥을 그리워 한다.

강은 무리지어 흐르다 병풍바위 아래서 빠르게 여울되어 흩어진다. 보이지 않는 입들은 강물을 삼키어 강자락 여기 저기에 소를 만들어 놓았다.

숨자락은 급해지고 가락은 빠르게 요동한다.

거친 여울은 하얀 포말이 키를 넘고, 일렁이는 물살은 육신을 집어삼켜 강바닥에 내동댕이친다.

정신은 아득하다.

가락은 어쩔줄 몰라하고 목청은하늘에 닿는다.

어허, 대죽이라, 여서 다 보는구나. 하나되어 모였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강은 너르고 편안하다. 하나 둘 모여사는 민가에는 기척이없고 물가에 매달린 고깃배는 마냥이다.

강변의 주막집 아낙들의 가락은 질펀하다.

"놀다 가세요 자다가세요 그믐 초성달이 뜨도록 놀다가세요......술은야 안먹자고 맹세를 했더니 술잔보고 주모보니는 또 한잔 먹네....."

날 두고 흐르는 강은 다시 이름 지어 천리를 가려한다.

보이지않는 동강의 끝자락은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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