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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Fuzz

홍정택 |2007.06.27 22:20
조회 13 |추천 0


 

 

사람 제대로 '잡는' 액션코미디 영화. 전작 [Shaun of the dead]가 슬래셔 무비의 패러디 위에 코믹 멜로와 버디 무비의 잔재들을 뒤섞었다면, 본작의 기본은 '프렌치 커넥션', '다이 하드', '나쁜 녀석들'같은 액션 블록버스터의 패러디이며, 그 위에 깔아놓은 양념은 진지한(!) 액션과, 의외로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스릴러다.

 

전작에서의 덜떨어진(?) 모습을 과감히 폐기처분하고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오히려 극을 둥둥 떠다니는 사이먼 페그, 그리고 그의 사랑스러운 멍멍이가 되어 졸졸 따라다니는 귀염둥이 경찰 닉 프로스트 콤비는 이런저런 전통 액션 영화의 버디들을 교묘하게 뒤섞으면서도 자기들만의 색을 잃지 않는다.

 

평화로운 마을의 이면에 숨은 엄청난 음모... 라는 도식은 흡사 '바디 스내처' 류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일면도 있지만, 젊은 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굳이 이런저런 억지 쓰지 않고 가볍게 극을 이끌고 간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mismatch를 적극 활용해 장르를 '비트는' 쾌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것 또한 원츄. (특히, 극 후반부 할머니 할아버님들의 권총 액션 장면은 액션 장르의 패러다임을 뒤집어버릴 만큼 강렬한 쾌감을 전해준다.)

 

쉴 틈을 주지 않는 재빠른 편집, 곳곳에 숨겨놓은 패러디 소스(그것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진정한 고단수다.)와 어느 하나 웃지 않고는 볼 수 없는 개성넘치는 출연진, 쓰잘데기 없이 잔인한 살인장면(그래서 더 웃기다), 그리고 시골마을 스케일로 액션 블록버스터의 시퀀스를 재현하는 교묘함까지. 이 영화는 노련미보다는 젊음의 혈기와 엉뚱함에 확실히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웃고 즐기면서, 아는만큼 뽑아가는 게 올바른 감상법일 듯.

 

이 영화는 패러디를 숨기지 않되 그것을 위해 영화 자체를 포기하지 않으며 둘 사이에서의 훌륭한 균형감각을 발휘한다. 한동안 잊고 있던 패러디 '발견'의 재미를 안겨주면서, 동시에 전혀 안 어울리는 두 콤비의 '버디 무비'를 감상하는 감동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어느 쪽에 집중해서 보든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굉장한 영화다.

 

영화 속 대니의 말처럼, 'Fuck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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