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띠지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에 견주고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를 다루어서 그런것인지 - 하지만 포인트가 틀렸다-_-
웅진 계열 출판사라 push를 많이 한건지
관심있는 사람들은 많은 듯 한데,
내가 보기엔 차라리 트레이시 슈발리에(버진블루, 진주귀고리소녀, 여인과 일각수) 쪽으로 맞추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다.
트레이시 슈발리에 자체의 네임밸류가 안된다면 진주귀고리소녀 쪽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훨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둘 다 서양인이라 그런지
단순한 묘사에서도 동양인인 시오노 나나미보다 서양인의 생각, 이랄까 어느 정도 동일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는 르네상스, 이니 로마인 이야기보단 르네상스의 여인들과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등에 비교해서 말하는 겁니다)
자.. 여기까지는
전공자의 그냥 홍보 포인트가 맘에 안든다, 는 말이었고.
시오노 나나미의 팬으로서는..
지금 어디다 갖다대는거야.... 정도 ....
여하튼,
진주귀고리소녀와 비슷하게,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티치아노의 그림을 빌어 faction(fact+fiction)형태를 쓰고 있다고 역자가 후기에서 친절하게 말해주고 있다.
제목이 르네상스 창녀이긴 하나,
르네상스나 이탈리아에 대한 특별한 지식 없이도 그저
로마와 베네치아가 이탈리아에 있고, 옛날엔 각각 따로 노는 나라 였고, 베네치아가 물의 도시 라는 것만 알면
다른 지식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보면 다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필요한 배경이나 지식은 작가가 친절하게 소설 속에 잘 설명 해놓았으며
삼국지 1권 마냥 초반에 좌르륵 몰아놓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굳이 지식으로가 아니라 내용으로 같이 가지고 갈 수있도록 잘 구축 되어있다.
이것은 높이 살 만한 점.
살짝 책 소개를 하자면,
신교도 들에게 로마가 침략당하고, 로마에 살던 고급창녀 피암메타 비안키니는 고향인 베네치아로 자신의 파트너와 피난을 가게 되고
거기서 다시 사업(!)을 일으키는 과정, 이라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설정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 그야말로 다채롭다.
하지만 현대에서 봤을 때 다채로운 인물이지,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르네상스'라는 이미지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어느 정도 전형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닥 긴 연재물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2권의 길이도 좋고
속도감도 있어 좋았다. 어느 부분까지는 몰입도도 좋다.
말하자면 '내 남자의 여자' 식이다.
첫판부터 로마에서 왕창 깨지고 간다.
그러나 아쉽게도 피암메타 비안키니, 여주인공의 매력은 중반까지만이다. 다행히도 그 파트너의 매력이 책 전반에 중강약, 정도로 퍼져 있어 계속 책장을 넘길 힘을 준다.
책을 빌려준 친구의 말로는 주인공의 이야기보단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아 조금 실망했다고 했는데,
그 다른 인물들도 징한 사연을 가지고 있으니 과반수는 그래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단, 설득력 없고 힘빠지는 결말... 내가 뭐하러 지금 피암메타 비안키니를 주인공으로 생각했던가, 하는 묘한 허무함-_-...
요거는 좀 내가 책임 못진다..
그리고 뒷표지에서는 '...그 중심에 그녀가 있었다'는 식인데..
요것도 좀 아래의 황진이, 틱한 느낌을 준다-_-..
그니깐.. 어느정도 힘빼고 읽으라는 뜻이다.
And.,
시오노 나나미.. 랑은 좀 비교 하지마 - _-...
르네상스,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배경에 허구를 덧붙인 것 뿐
작가만의 독특한 역사관, 르네상스관 같은 것은 담고 있지 않은 듯 하다.
다만 트레이시 슈발리에 같은 이른바 '팩션'이나 르네상스, 이탈리아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할만한 책.
16세기의 베네치아라는 배경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 속에 구축한 작가의 능력은 높이 산다.
책 표지 재질도 마음에 들고,
아무래도 나에겐 영상보단 텍스트가 익숙한 매체이다 보니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