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굉장한 경험을 하게 해 준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X-세대 미용실..ㅠ,.ㅠ
길 가다 머리 자를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간판보고...조금 당황스럽긴 했으나~
조그마한 동네 미용실에 손님이 두명이나 있길래
난 그곳으로 들어갔다.
난 들어가자마자...속은 느낌이었다.
주인은 없고...ㅡㅡ;;;
두 명의 할머니께서 파마를마치고...졸고 계셨다.
순간 당황해서 빠져나오려다가~~
요즘 몽타주가 범죄형이라서...
그래도 내 신분이 손님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사라지고 싶었다.
주무시는 할머니를 한 분 깨워...
"저기 여기 주인 없어요??" 라고 물었다.
할머니께서는 없긴 왜 없어...라고 하시고
순간 바로 뒤에서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 본 순간 난 속으로 말했다. X됐다. ㅠ,.ㅠ
90년대에 제대로 X세대를 즐겼을 법한
지대로 굽 높은 신발에...
실크 나팔바지로 굽을 가려주는 쎈스를 가진
노랑머리의 3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보였다.
난 순간 쎈쓰로~
"저기 이 건물에 화장실이 어디에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빨랐다...ㅠ,.ㅠ 앉으란다.
어떻게 짜르고 싶냐고 나에게 물어....
난 대답하고 있었지만...
X세대에 혼이 잔뜩 담긴 그녀는...
아직도 그때의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에게 묻고 대답하는 도중에 티비시청하신다.
왠지...듣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에게 머리자른지 얼마나 되었냐고 또 물었기 때문이다..ㅠ.ㅠ
그리고 그녀는 날 조금씩 x세대로 인도하고 있었다.
숫좀 쳐드린다더니...10분동안 숫만쳐서...
우선 난 현재 지단이다.
지단이 되어가던 도중에...
염색약을 가져다 주신 분이 오셨다.
그 분또한 갈색 염색을 멋드리지게 하시고~
빨간색 남방에 단추를 세개 정도 풀러주는 쎈스를 가진~
엘비스 스타일의 X세대 총각이었다.
그런데...그런데...뭔가 이상하다
그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내머리 자르면서 졸라 농담하고 웃고 난리다. ㅠ.ㅠ
그리고 그 남자에게 자신의 미용기술을 뽐내기라도 한 듯~
갑자기 그녀에게 가위신이 내리셨다.
그녀는 날 보지않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내가 지단이 되어버린 순간이기도 하다.
엑스세대 총각은 사라졌다.
그러나...난 지단이다.
난 짜증이 졸라나서~계속 인상을 찌뿌렸다.
그러자 그녀는 X세대 유머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안경 안쓰셔서 지금 머리 하나도 안보이죠ㅋㅋㅋ"
안보이긴 뭐가 안보여 형광등에 반사되서 머리속까지 다보인다.
라고 하고 싶었지만...안보인다고 했다. 죽이고 싶었다. ㅠ,.ㅠ
나중에서야 알았지만...내가 인상을 찌뿌리면 찌뿌릴수록...
그녀는 내 맘에 들지 않은 줄 알고...조금씩 조금씩
더 짧게 깍고 있었다...ㅠ,.ㅠ
(숨은 뒷 이야기...
머리를 자르고..학교 선배를 만났다.
선배 왈~"머리 몇 미리야?"
나 : "형 이거 가위로만 자른건데요..ㅠ,.ㅠ"
선배 : "미용사 손에 피 안났냐?" )
그리고 그녀는 이제 나를 개취급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털고 감겨준다더니...
우리집 강아지 털날리지 말라고...빗겨주는 그 빗으로...
날 애완견 다루듯 이쁘게 빗어주었다.
태어나 처음받아보는 서비스에 묘한 감정이 온몸을 감싸돌았다.
또한 반항아적인 X세대에게서...
지루한 머리감겨주는 물온도 맞추기는...
무리한 요구였던 것이었을까..ㅜ.ㅜ
두어번..만지작 거리다..인상을 찌뿌리며...
보일러 껏다.
그녀는 내 머리를 영상 4.57847도의 시원한 물로 감겨주고...
난 감겨주다 말시켜서 대답하다가...샴푸도 먹었다.
그녀는 날 이대로 보냈다가는
다신 안 올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일까...
완전 삭발시켜논 내 머리에 뭔가 발라줄테니 또 앉으란다.
왁스나 발라주겠지란 생각에 앉았다.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왜냐하면 이 분은 'X세대' 인것을 잠시 잊었기 때문이다.
순간 나는 목욕탕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냄새만 맡아도 목욕탕에 갔다 온 줄 알 수 있다는
목욕탕의 상징!! 초록색 목욕탕젤을
내 머리에 발라주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계산
난 블루클럽보다도 살벌한 이곳의 가격이 궁금해...
만원을 내밀었다. 2000원 거실러준다. 허허허헉!!!
뭐야...저돈이면 우리동네 이훈에서 자르는뎅..ㅠ.ㅠ
오늘은 타임머신을 타고 엑스세대로 돌아갔다온 기분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난 한달 자체감금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