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 공부방법
케이스
|2007.07.03 07:43
조회 145 |추천 2
요즘 쓰고 있는 공부방법의 일부입니다. 현재 A4 50장정도 썼습니다. 완성되면 60~65장 정도 될 듯 합니다.
1. 현대시 공부 방법
(1) 1단계
현 대시에 대한 공부 역시 시작은 시의 기본적인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언어영역의 공부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 암기의 비중이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언어영역 역시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은 암기를 통해 습득해야한다. 우선 시에서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시의 운율
2.시의 이미지(심상)
3.시의 표현 방법-비유, 상징, 역설, 반어, 시적 허용 등
4.시의 전개 방법
5.시적 화자와 어조
6.시어의 함축성
이 정도는 문제집 기본편 등을 통하여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단, 이를 공부할 때는 예문과 함께 공부하도록 한다. 이론은 알고 있으면서 정작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쓰였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이는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단순 암기보다는 예문에서 보여 지는 상황을 기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반어에 대해 공부했다고 했을 때, 반어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하지만 반어를 사용한 대표적인 작품 몇 개도 같이 떠올라야 한다. 다음은 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의 선지에서 직접 뽑은 것들이다.
*(나),(다) 모두 어둠과 추위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어려움을 환기하고 있다.
*(가),(나),(다) 모두 대조적인 이미지로 이별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나)의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는 ‘옹기’에는 화자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어 있다.
*(다)는 화자가 있는 곳과 ‘너’가 있는 곳을 병치시켜 역설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가)~(다)는 점층적 강조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먼 저 첫 번째와 두 번째 선지에서는 시어의 이미지를 묻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선지에서 쓰인 대조적인 이미지는 시의 전개 방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말에 익숙지가 않다면 지금까지 시 공부를 소홀히 해 온 학생일 것이다. 세 번째 선지의 ‘감정 이입’은 시적 화자가 자신의 정서를 다른 사물에 의탁해서 표현하는 방법이며 네 번째 선지의 ‘역설’ 역시 시의 표현 방법 중의 하나이다. ‘감정 이입’이나 ‘역설’ 그리고 여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반어’ 등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표현법들이다. 만약에 출제하려는 시에 위의 3가지 표현 방법 중에 한 가지가 쓰였다면, 이는 99% 문제로 출제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선지의 점층적 강조는 시의 전개 방법과 관련된 말이다. 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이는 위의 선지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에 대해 충분히 공부가 되어 있는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에 많이 나오는 시의 표현 방법(설명에 대한 보충, 예문 삽입)
1. 반어(irony):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반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 잘못을 한 사람에게 하는 ‘잘했다.’와 같은 말이 있다.
2. 역설(paradox): 표면적으로 볼 때 논리적 모순을 지니고 있는 표현을 말한다. 하지만 그 이면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논리적으로 맞게 쓰여 졌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오히려 진리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3. 풍자(satire): 다른 사물에 빗대어 주제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을 말한다. 이는 대게 교훈적, 비판적인 특성을 지닌다.
4. 감정이입: 서정적 자아의 정서를 다른 사물에 의탁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사물들은 일반적으로 의인화되어 있으며 이는 서정적 자아와 등가적 관계를 맺고 있다. (등가적 관계란 동병상련과 같은 말이다.)
cf) 감정이입과 객관적 상관물
많 은 학생들이 이 두 가지 개념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이입은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객관적 상관물은 감정이 이입된 대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객관적 상관물이란 단순히 자신의 감정 표현을 돕는 대상일 뿐이다. 따라서 이는 반드시 서정적 자아와 등가적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감정이입의 경우는 반드시 서정적 자아와 등가적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황조가를 보도록 하자.
황조가
翩翩黃鳥(편편황조) 오락가락 꾀꼬리는
雌雄相依(자웅상의) 암수 서로 즐거운데
念我之獨(염아지독) 외로울사 이내 몸은
誰其與歸(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여 기서 꾀꼬리의 심정은 화자의 심정과 일치하지 않다. 하지만 화자는 꾀꼬리 암수 두 마리가 정답게 노는 것을 보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꾀꼬리는 화자와 등가적 관계를 맺지 않지만 화자의 감정 표현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 상관물로 볼 수 있다. 이제 또 다른 예로 김소월 시인의 ‘접동새’를 보도록 하자.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진두강(津頭江)가람가에 살든 누나는
진두강(津頭江)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津頭江)가람가에 살든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엇습니다.
누나라고 불너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엿습니다.
아웁이나 남아 되는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니저 참아 못니저
야삼경(夜三更) 남 다자는 밤이 깁프면
이山 저山 올마가며 슬피웁니다.
이 시에서 접동새는 서정적 자아와 감정이 일치한다. 또한 서정적 자아는 접동새를 통해 자신의 정서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감정이입이면서 동시에 객관적 상관물이다.
시 의 기본적인 이론은 분량이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 하루 이틀 몇 시간만 투자하면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말고 그 후 많은 시들을 접하면서 좀 더 다양한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참고서나 강의에서 배울 수 있는 예문과 상황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2) 2단계
시의 기본적인 이론을 공부했다면 이제는 이것을 시 한편 한편에 구체적으로 적용해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의 시를 공부한다고 하자. 우선 읽으면서 비교적 잘 드러나는 운율, 표현방법, 이미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다 읽고난 후에는 시의 전체적인 전개 방법, 시적화자는 누구이며 어떤 상황에 쳐해 있는지, 또한 어떤 어조로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시의 주제를 찾는 일이다. 시의 주제를 찾는 것은 시를 이해함에 있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헌데 이때 유의해야할 사항은 반드시 시의 주제를 참고서등에 나와 있는 것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말로 나타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예를 통해 어떤 식으로 주제에 접근해야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내가 만난 이중섭
김춘수
광복동에서 만난 이중섭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발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에 나는 또 남포동 어느 찻집에서
이중섭을 보았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그는 한뼘 한뼘 지우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는 오지 않는다고,
이 시는 2004년 수능 언어영역에 출제된 시로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는 시이다. 하지만 이 시의 주제를 알아내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우선 이 시를 읽고 시에 나타난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 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중간에 어려운 말들은 젖혀놓고 밑줄 친 핵심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상황을 요약해보면 ‘이중섭의 아내가 동경에서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았다.’정도로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제 이 문장을 가지고 주제를 끌어내보자. ‘아내가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았다’에서 아내에 대한 그리움 정도는 쉽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저 시에서 곧바로 주제를 끌어내라고 했으면 못 했을 것이다. 처음 보는 시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아무리 처음 접하는 시라도 사실을 담고 있는 시구라든지 화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시구 등에 포착해서 시의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만 한다면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상황만 제대로 파악해도 문제를 풀 때는 별 지장이 없다. 이 시와 관련된 15번 문제에서 정답은 1번으로 ‘(가)와 (나)에는 부재나 결핍이 드러나 있다.’인데 아내가 오지 않는다는 상황에서 부재가 드러나 있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가) 시는 백 석의 ‘고향’이라는 시로 많은 학생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여기서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처음 접한 시라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시구를 통해 상황만 잘 파악하면 되는 것이다.
주제를 찾는 것까지 끝났으면 이제 참고서등을 보면서 자신이 옳게 찾았는지를 확인해보도록 한다. 옳게 찾았다면 그 부분은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 후에 다시 그 시를 접하더라도 역시 잘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참고서의 내용이 자신이 찾은 것과 다르다거나 또는 자신이 미처 찾지 못한 내용의 경우, 반드시 공부해두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를 이해하는 것이지 단순히 암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최소한 현대시를 150여 편 이상은 봐주어야 한다. 그 이유로 첫째는 위에서 말한 시의 주제, 화자, 어조, 표현방법 등을 찾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시를 접해야 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좀 더 많은 시를 접함으로써 낯선 시가 나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함이다. 수능 시험 중에서도 언어영역 시간은 긴장 그 자체이다. 그 와중에서 자기에게 익숙한 시가 나오느냐 낯선 시가 나오느냐는 문제를 푸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이를 어떠한 순서로 공부하면 좋을까? 현대시를 공부할 때에는 마구잡이식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주제별로 묶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수능에서 현대시는 2~3편이 세트로 나오는데, 대부분의 경우 한 세트의 시들은 주제 면에서 어느 정도 상통하기 마련이다.(참고로 이러한 점을 이용하면 낯선 시가 나왔을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낯선 시가 나왔다면 그 시 자체를 가지고 애쓰기 보다는 그것과 함께 나온 시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2~3편이 세트로 나왔을 때 적어도 한편 정도는 공부해본 시일 것이다. 이를 가지고 낯선 시의 주제나 정서, 분위기 등을 추측해볼 수 있겠다.) 또한 시인 별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는 그 시인의 특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인의 특성을 알고 있을 경우 시의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할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영랑 시인의 시는 운율에 중점을 두고 봐야할 것이고 김광균 시인의 시는 이미지에 중점을 두고 봐야할 것이다.
minjoo728 10-07 13:53